★단군세기 서문
(1)나라를 다스리는 근본법도
나라를 위하는 길에는 선비의 기개보다 앞서는 것이 없고, 사학(史學)보다 더 급한 더 급한 것이 없음은 무엇 때문인가? 사학(史學)이 분명하지 않으면 선비의 기개를 진작시킬 수 없고, 선비의 기개가 진작하지 못하면 국가의 근본이 흔들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가 갈라지기 때문이다.
*선비~학식이 있고 행동과 예절이 바르며 의리와 원칙을 지키고 관직과 재물을 탐하지 않는 고결한 인품을 지닌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2)사학의 중요성
대개 역사학의 정법이, 폄하할 것은 폄하하고 기릴 것은 칭찬해서 인물을 저울질하여 평가하고, 시대의 모습을 논하여 진단하는 것이니, 만세의 표준이 아닌 것이 없다.
이 백성의 삶은 참으로 유구하다. 새 세상을 열고 질서와 법도를 세운 내용 또한 분명히 밝혀져 있어서, 나라는 역사와 함께 존재하고 사람은 정치와 함께 거론되니, 나라와 역사와 사람과 정치, 이 네가지는 모두 우리 자신이 우선시 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바로다.
*폄하~깍아내릴 만한 것은 깍아내림
(3)자아인식의 중요성
아아! 정치는 그릇과 같고 사람은 도(道)와 같으니, 그릇이 도를 떠나서 어찌 존재할 수 있으며, 나라는 형체와 같고 역사는 혼과 같으니, 형체가 그 혼을 잃고서 어찌 보전할 수 있겠는가. 도와 그릇을 함께 닦는 자도 나요, 형체와 혼을 함께 키워 나가는 자도 나이다.
그러므로 천하만사는 무엇보다 먼저 나를 아는 데 있다(先在知我) 그런 즉 나를 알려고 할 진 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겠는가?
*'나라는 形, 역사는 魂'이라는 개념은 박은식이 자신의 저서 '한국통사'서문에도 인용하였다.
박은식은 "옛 사람이 말하기를, 나라는 멸망할 수 있어도, 역사는 멸망할 수 없다 하였으니 대개 나라는 형체요 역사는 정신이라"라고 하였다(박은식의 한국통사 서문) 여기서 "옛 사람"이란 '단군세기'의 저자 이암을 말하는 것으로 본다.
(4)우주의 삼신과 인간의 탄생원리
대저 삼신일체의 도는 "무한이 크고 원융무애하며 정신(大圓一)에 있으니, 조화신(造化神)이 내 몸에 내려 나의 성품(性)이 되고, 교화신(敎化神)이 내려 삼신의 영원한 생명인 나의 목숨(命)이 되며, 치화신(治化神)이 내려 나의 정기(精)가 된다. 그러므로 오직 사람이 만물 가운데 가장 고귀하고 존엄한 존재가 된다.
*삼신~조화신, 교화신, 치화신을 의미한다.
·우주창조의 정신을 뜻한다. 삼신이 만물을 낳고 길러 내며 다스리는 '우주의 순수한 창조정신'이다.
·우주 역사를 통치하는 인격신을 말한다. 삼신하느님은 더 우주원리적 표현이다.
·삼신은 환인(환국)-환웅(배달국)-단군(조선)의 삼성조를 말한다.
·자손 줄을 태워주는 신을 말한다.
*대원일(大圓一)~우주와 역사를 주관.섭리하는 삼신의 창조정신을 말한다. 삼신의 창조정신은 광대무변하고 원융무예하며 대광명으로 삼계와 합일되어 있다.
*성(性)~인간은 본래 타고난 마음의 근원자리, 불가에서는 자성, 법성, 불성과 같은 경계이다.
*명(命)~천지의 무궁한 생명, 또는 목숨을 말한다.
(5)사람의 본성과 목숨의 존재원리
대저 성(性)이란 인간의 신(신명)이 생겨나고 자리를 잡는 근거와 바탕이다. 신(神)이 성에 뿌리를두고 있지만 성이 곧 신인 것은 아니다. 기(氣)가 환히 빛나는 어둡지 않은 것이 곧 참된 성품이다. 그러므로 신(神)은 기(氣)을 떠날 수 없고, 기 또한 신을 떠날 수 없으니, 내 몸 속의 신이 기와 결합한 후에야 내 몸 속의 본래 성품(조화신)과 나의 목숨(교화신)을 볼 수 있다.
*신(神)~여기서 신은 몸 속의 신을 의미한다. 대우주의 조물주의 삼신은 우주를 채우고 있는 일기(一氣)을 타고, 기는 삼신의 숨결과 하나되어 만물을 생성한다. 만물을 빚어낸 천상의 조화 삼신이 머리의 중심과 가슴과 배로 모든 사람의 몸 속에서 개별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개별화된 신명을 말한다. 내 몸속의 신명이 기와 더불어 합쳐진 후에 내 몸속의 기가 밝아지면 본래의 성과 명을 볼 수 있다.
(6)서로 분리할 수 없는 성과 명
성품(性)은 저마다 타고난 목숨(命)과 분리할 수 없으며, 목숨도 성품과 분리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내 몸에 깃든 성품이 목숨과 결합한 뒤라야, 내 몸속에서 신화(神化)하기 이전의 본래 성품과 내 몸에서 기화(氣化)하기 이전의 본래 목숨(命)의 조화경계를 볼 수가 있다.
*신화(神化)~인간의 본성은 우주가 열린 삼신의 광명 자체이다. 이것이 작용할 때 우리의 몸속에서 개별적인 신명의 광명으로 작용한다.
*기화(氣化)~삼신의 영원한 생명이 우리 몸 속에 작용할 때 기로 변하는 그 경계를 기화라고 한다.
(7)성명정을 통해 천지와 역사를 본다.
그러므로 인간의 본성(性)에 담긴 신령스러운 영각(靈覺)의 무궁한 조화 능력은 하늘의 조화신(천신, 삼신)과 그 근원을 같이하고, 인간의 본래 목숨(命)이 생명으로 발현됨은 자연의 산천과 그 기를 같이 하고, 인간의 정기(精)가 자손에게 이어져 영원히 지속함은 창생과 천지의 이상세계를 이루어 가는 과업을 함께 하고자 함이다.
*영각(靈覺)~삼신의 성신을 받아 사물을 대할 때 그 내면을 환히 보고 실상을 깨닫는 직관의 경지를 말한다.
#역주 안경전, 환단고기, 상생출판(2012), pp85~87
#한자 원문해설은 이암의 단군세기 서문을 참고 바람니다.
#좌우를 넘어 한겨레의 1만년의 정체성을 찾아라!!!
★신교의 수행원리: 우주와 하나되는 길
이에 하나(一氣) 속에는 셋(삼신)이 깃들여 있고(執一含三), 셋(삼신)은 하나의 근원으로 돌아가는(會三歸一)가 그것이다. 하나 속에 셋(조화, 교화, 치화)이 있고 셋은 그 근본의 하나(一氣) 속에 삼신의 조화이다.
그러므로 한마음(一心)으로 안정되어 변치않는 '진아(眞我)'라 하고, 신통력으로 온갖 변화를 짓는 '일신(一神, 하느님)"이라 하니, 진아는 우주의 일신이 거처하는 궁전이다. 이 참됨의 근원을 알고 법에 의지해 닦고 행하면 상서로운 기운이 저절로 이르고 삼신의 광명이 항상 비치게 된다. 이것은 바로 사람이 하늘이 하늘과 하나 되고자 할 때(天人相與之際), 진실로 삼신의 계율(참전계)을 굳게 지킬 것을 맹세함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능히 이 '하나 됨의 경지' 일신(一神)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성품과 목숨과 정기(性命精)가 혼연일체의 경계에 계신 분은 "삼신과 한 몸인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은 천지 만물과 혼연히 한 몸이 되시어, 마음과 기운과 몸(心氣神)으로 아무런 자취를 남기지 않으시니 영원히 존재한다.
그리고 느낌과 호흡과 감촉(感息觸)이 혼연일체의 경지에 계신 분은 인류의 시조인 환인님이시다.
환인님은 세계만방에 한결같은 덕화를 베풀고 즐거움을 함께 누리시며, 하늘.땅.인간 삼계(三界)와 더불어, 함이 없이 저절로 조화를 이루신다.
이러므로 가르침(敎)을 세우려는 자는 반드시 먼저 자아를 확립해야 하고, 자신의 형체를 바꾸려는 자는 먼저 무형의 정신을 뜯어 고쳐야 하나니, 이것이 바로 "나를 알아 자립을 구하는 유일한 방도(知我求獨之一道)'인 것이다.
*집일함삼, 회삼귀일~우주가 생겨나는 본체(體)에는 세 가지의 창조와 변화원리(작용, 用)이 함축되어 있다.
#역주 안경전, 환단고기, 상생출판(2012), p89
#한자원문 해설은 단군세기 서문을 참조바람니다.
#좌우를 넘어 한겨레의 1만년의 정체성을 찾아라!!!
★구국의 길, 국통을 바로 세움
아, 슬프도다!
부여에 부여의 도(道)가 없어진 후에 한(漢)나라 사람이 부여에 쳐들어 왔고, 고려에 고려의 도가 없어진 후에 몽골이 고려에 쳐들어 왔다. 만약 그 당시에 미리 제정되어, 부여에 부여의 도가 있었다면 한나라 사람은 한나라로 쫓겨 가고, 고려에 고려의 도가 있었다면 몽골인은 몽골로 쫓겨 갔을 것이다.
아, 통탄스럽도다!
과거에 오잠(吳潛)과 류청신(柳淸臣) 같은 간신배가 떠들어 댄 사악한 말이 은밀히 백귀(百鬼)와 더불어 야행하여 고구려의 역신인 남생(男生)과 발기(發岐)의 역심(逆心)과 상응하여 합세하였는 데,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이 도와 그릇이 함께 없어지고 형체와 혼이 다 사라지는 때에 어찌하여 자신만 편안코자 한단 말인가!
금일 외인(몽골인)이 정사를 간섭함이 갈수록 심하여 왕위에서 물러나고 다시 오름을 제멋대로 조종하되, 우리 대신들이 한 갓 속소무책인 것은 무슨 까닭인가? 나라에 역사가 없고, 형체에 혼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國無史而形失魂之故)이로다.
대신(大臣) 한 사람의 능력으로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으나, 온 나라 사람이 나라 구하기를 스스로 기약하고 나라를 구하는 데 무엇이 유익한 것을 찾아 낸 연후에 비로소 구국을 말할 수 있으리라.
그렇다면 나라를 구하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앞에서 말한 바, "나라에는 역사가 있고, 형체에 혼(魂)이 있어야 한다.(國有史而形有魂)
'는 것이다.
신시에 나라를 연(神市開天) 이후로 국통(國統)이 있어, 나라는 이 국통으로 인하여 세워지고, 백성은 국통으로 인해 흥하였나니, 역사를 배움이 어찌 소중하지 않으리오?
이 글을 써서 기쁜 마음으로 단군세기 서문을 삼는다.
공민왕 12년(환기 8560, 신시개천 5260, 단기 3696, 서기 1363)계모 10월 3일에, 홍행촌수(紅杏村叟)가 강화도의 해운당(海雲堂)에서 쓰노라.
*오잠~고려후기 간신, 임금 부자를 모함하여 이간을 시켰고, 어진 신하를 모해(謨害)하여 원성이 높았다. 고려에 행성을 설치, 국호를 폐하고 원의 직속령으로 할 것을 원나라에 청하였다.
*류청신~고려 후기의 간신, 1316년에 정조사(正朝使)로, 1321년 왕을 따라 원나라에 갔다. 이 때 조적 등과 밀통하여 왕위를 노리는 심양왕 고에게 붙어 충선왕을 모함하려 하였고, 오잠과 함께 본국에 정동행성(征東行省)을 설치할 것을 원나라에 청하는 반역행위를 하다가 귀국하지 못하고 원나라에서 죽었다.
*남생~연개소문의 장자, 연개소문에 이어 최고 관직인 대막리지가 되었다. 전국의 성(城)을 순시로 나간 사이에 아우 남건이 대막리지 자리를 탈취하자 당나라에 항복하고, 이세적과 함께 당군을 이끌고 와서 고구려를 멸망시겼다.
*발기~고구려 신대열제(8세)의 아들, 고국천열제(9세)의 아우, 고국천열제가 196년에 후사 없이 죽자 아우 연우와 왕위쟁탈전을 벌이다 패하여 요동(지금의 난하 동쪽)으로 도망가서 공손탁에게 군사를 빌어 본국을 치다가 패하여 자살하였다.
*국통~'민족의 역사 정신의 맥과 법통'을 말한다.
환국~배달국~고조선~북부여~고구려(백제, 신라, 가야)~대진국~고려~조선~임시정부~대한민국
#역주 안경전, 환단고기, 상생출판(2012), p91
#한자원문 해설은 이암의 단군세기 서문을 참고 바람니다.
#좌우를 넘어 한겨레의 1만년의 정체성을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