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의 해석은 해석하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는 대체적으로 끊어 읽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빚어지는 결과가 된다. 천부경의 문장은 우리말의 조사나 어미와 같은 역할을 하는 허사(虛辭)가 전혀 없는 실사(實辭) 즉 알맹이 글자로만 되어 있는 문장으로서 정확히 끊어서 읽어야만 그에 따라 정확한 해석이 가능해진다고 본다. 천부경을 상세히 풀고 있는 삼일신고의 문장도 전부 실사로만 구성되어 있다.
처음 대종교에서 천부경을 정식 경전으로 수용하지 않았던 것은 천부경의 내용이 신성(神性)의 종교성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보이며, 이후 우주만물의 자연생성 무한순환의 원리를 담은 역철학적인 내용으로 보아 조화경(造化經)으로 의미를 부여한 것이 된다. 그러나 엄밀히 분석하면 천부경은 삼일신고의 원천이며 삼일신고는 천부경을 다시 상세히 해석하여 정의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아래에서는 여러 판본 중에서도 글자의 풀이가 문맥으로 볼 때 뜻이 명확하고 논리적 타당성이 있어 가장 정확하다고 판단되는 묘향산 석벽본과 일치하는 이맥 선생의 태백일사본 천부경을 구체적으로 풀이함으로써 현상적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해석해보기로 한다.
一은 시(始:시작)와 무시(無始:시작이 없음)의 일이다. 나누면 삼극(三極)인데, 다함이 없는 근본이며, 천일(天一)이 一, 지이(地二)가 二, 인일(人一)이 三으로서 곧 모습이 없는 신(神)으로서의 삼극(三極)이다.
一은 쌓여서 十으로 커지면서, 궤짝처럼 구분됨이 없이 원만하게 三으로 변화하니, 천이(天二)가 삼(三), 지이(地二)가 삼(三), 인이(人二)가 삼(三)으로 각각 세 가지로 또한 삼극(三極)이 되니 모습이 있는 삼극(三極)이다. 모습이 있는 큰 삼의 천이(天二), 지이(地二), 인이(人二)는 모습이 있는 이극(二極)으로 모두 합하면 6이 되고, 여기서 또 하나의 一이 생겨나와 차례로 완성된 천이삼(天二三)이 되는 7, 완성된 지이삼(地二三)이 되는 8, 완성된 인이삼(人二三)이 되는 9가 된다.
운행(運行)하는 천이(天二)와 지이(地二)는 인이(人二)가 있어 방향이 주어져 상중하 방향의 삼(三)과, 전후좌우 방향의 사(四)가 돌고 돌면서 원을 이루어 다섯 방향의 오(五)와, 구(球)를 이루어 칠곱 방향의 칠(七)이라는 고리를 이루어 우주천체는 7방향으로 이루어진다.
一은 신묘하고 넘쳐나서 만 번 가고 만 번 와도 쓰임은 무한히 변하나 근본은 움직이지 않는다. 본래 사람의 마음(心)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래의 무한히 밝은 태양이니, 밝음에 오르면 사람이 곧 하늘과 땅과 하나가 된다.
一은 종(終:끝)과 무종(無終:끝이 없음)의 一이다.
一에서 시작하여 一로 끝나며 다시 一로 시작되고 무한히 변화하며 무한히 되풀이 한다. 그리하여 크게 분류하여 나타낸 세 가지 삼태극이 바로 하늘, 땅, 사람이다.
하늘은 우주전체를 가리키며, 땅은 지구를 가리키고, 사람은 인간을 가리킨다. 우주전체는 우주 속에 있는 모든 존재를 가리킨다. 땅은 지구상의 사람 외의 모든 만물을 가리킨다. 그리고 하늘과 땅과 구별되는 최종적인 존재가 바로 사람인 것이다. 사람은 하늘과 땅의 조화로 만들어진 존재이면서 하늘과 땅의 본성을 모두 지니고 있으며 하늘과 땅과 구분되는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우주세계에서 세 가지로 크게 나눈 것이 바로 삼태극이며, 이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 의미 없는 것이므로 사람을 완성된 존재로 보고, 사람이 사는 곳인 땅을 사람 이전의 완성된 존재로 보며, 땅 이전의 완성된 존재는 바로 하늘 그 자체인 것이다. 그래서 하늘, 땅, 사람이 원래 하나로서 순서대로 하늘, 땅, 사람으로 나타난 것을 삼태극으로 개념화 한 것이 된다.
一은 존재이다. 그래서 (有)에 해당한다.
一의 반대에 해당하는 것은 부존재(不存在) 즉 무(無)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무(無)는 유(有)의 상대적인 개념이며, 유(有)를 유형적으로 볼 때는 상대적인 개념이 된다. 무형(無形)의 상태는 상대적으로 무(無)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무(無)와 유(有)는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구별하는 개념으로서 一은 곧 유(有)이면서 무(無)이기도 한 것이다. 즉 一은 무(無)에서 나온 것이 된다. 즉 유(有)는 무(無)에서 나온 것이다. 유(有)가 무(無)로 되돌아가면 이를 무(無)라 하는 것이며, 무(無)에서 유(有)로 변한 것을 유(有)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무(無)는 절대적인 무(無)가 아니라 절대적인 유(有)가 된다. 왜냐하면 유(有)의 시작점이 되는 一은 무(無)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무(無)는 절대적으로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없다는 의미로 쓰이며, 유(有)의 상대적인 의미인 것이다.
一은 유(有)의 시작으로서 만물의 원천이며, 곧 우주만물의 원천인 신(神)이다. 그래서 일신(一神)이라 한다. 일신(一神)은 삼극으로 나누어 천신, 지신, 인신이 되며 이를 삼신(三神)이라 한다. 사람이 우주세계에 나타나 있는 지극한 만물을 크게 분류하여 세 가지로 나누니 하늘, 땅, 사람인데, 하늘의 별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땅의 만물이 생겼다가 다시 땅으로 되돌아가며,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고 죽고 하는 무한한 과정에서 모든 것은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것을 알게 된 것이고, 유형(有形)의 원래의 모습은 되돌아간 때의 모습인 무형(無形)이므로 이를 신(神)이라 한 것이 된다.
즉 일신(一神)이 작용을 하여 삼신(三神)이 되고 삼신이 각각 하늘, 땅, 사람으로 모습을 나타낸 것이 된다. 모습이 없는 하늘, 땅, 사람이 곧 천신, 지신, 인신이며 보이는 하늘, 땅, 사람은 허울에 불과하고 참모습은 보이지 않는 신(神)으로서의 존재인 것이다. 이 보이지 않는 신으로서의 하늘, 땅, 사람이 천일일(天一一), 지일이(地一二), 인일삼(人一三)이다. 天一, 地一, 人一이 곧 천신(天神), 지신(地神), 인신(人神)인 것이며, 이 천신, 지신, 인신의 세 가지를 차례로 나타낸 것이 된다.
一이 계속 모이면 二, 三, 四, 五, 六, 七, 八, 九, 十이 되는데, 十은 다시 시작되는 一이다. 그리하여 일신(一神) 즉 삼신(三神)이 변하여 된 1, 2, 3, 4, 5, 6, 7, 8, 9는 十에 이르러 三으로 변하고, 하늘의 모습 3가지, 땅의 모습 3가지, 사람의 모습 3가지로 나타난다. 이것이 천이삼(天二三), 지이삼(地二三), 인이삼(人二三)이다. 10이라는 숫자를 보면 더 쉽게 나타난다. 1은 유(有)가 되는 만물의 원천으로서의 모습이고, 0은 모습이 없는 원래의 존재인 무(無)로서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 된다. 그래서 10은 무한한 존재인 무(無)에서 다시 시작되는 유(有)로서의 一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된다.
11은 다시 땅의 숫자(2)가 되며, 12는 다시 사람의 숫자(3)가 된다. 13은 다시 땅의 숫자(4)가 되고 15는 다시 사람의 숫자(6)이 되고 16은 다시 하늘의 숫자(7)이 된다. 이런 식으로 一이 계속 쌓여서 하늘, 땅, 사람의 삼태극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늘의 3가지 모습은 양, 음, 중으로서 해, 달, 별이 되고, 땅의 모습 3가지는 육지, 바다, 생물이 되며, 사람의 모습 3가지는 남자, 여자, 자녀가 된다. 물론 각각의 존재는 그 자체 내에 음양중이 되는 천지인 삼신이 존재하고 있다.
천일일(天一一)은 신(神)으로서의 존재이고, 천이삼(天二三)은 모습이 있는 하늘로서의 존재이다. 지일이(地一二)는 신(神)으로서의 존재이고 지이삼(地二三)은 모습이 있는 땅으로서의 존재이다. 인일삼(人一三)은 신(神)으로서의 존재이고 인이삼(人二三)은 모습이 있는 사람으로서의 존재이다. 물론 모습이 있는 하늘, 땅, 사람의 원래의 존재는 곧 천지인 삼신(三神)이며 일신(一神)으로서의 一이고 곧 절대적 존재로서 一의 원래 모습인 무(無)이다.
대삼(大三)은 천이삼(天二三), 지이삼(地二三), 인이삼(人二三)을 가리키며, 천이(天二), 지이(地二), 인이(人二)의 존재는 양음으로 이루어진 유형(有形)의 존재로서 모두 합하면 6이고, 양음에서 파생된 존재를 합하면 차례로 7, 8, 9가 되는 것이고, 7은 완성된 하늘의 숫자이며, 8은 완성된 땅의 숫자이고, 9는 완성된 사람의 숫자이다. 이로써 하늘, 땅, 사람의 존재가 삼태극으로서 완성되었음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運三四成環五七
하늘(천체)과 땅(지구)의 운행(運行)을 가르친 것이 된다. 즉 완성된 사람이 사는 지구를 기준으로 완성된 우주천체를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사람은 서서 방향을 잡으면 상중하 전후좌우로 7방향이 된다. 이것은 지구도 마찬가지이고 하늘의 천체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기준은 사람이 사는 지구를 중심으로 설정하여 이를 우주전체에 대입한 것이 된다. 원래 하늘은 상하사방이 없다. 그런데, 사람이 지구에 살면서 방향을 정하여 상중하 전후좌우라 한 것이다. 이리하여 지구상의 사람을 기준으로 상중하 동서남북이 있는 것이며, 지구는 자전하고 공전하므로 상중하 사방도 일정하게 움직이게 된다. 이를 우주공간에도 상중하 전후좌우라는 방향을 대입하여 7방향을 설정한 것이 된다. 지구를 우주의 중심이라 보면 지구의 자전축을 기준으로 북극이 윗자리인 상이 된다. 북극은 작은곰자리가 있는 북극성이 된다.
그러나, 북극성도 정 북극이 아니며, 북극은 윷놀이 판에서 중앙의 태극으로 표시된다. 지구와 천체는 일정하게 운행한다. 그리하여 상중하 전후좌우라는 7방향을 가지고 있다. 즉 지구는 북극을 축으로 하여 자전하므로 북극성을 바로 보는 곳이 북, 지구의 중심이 중, 북의 반대쪽이 남, 태양이 뜨는 방향이 동, 태양이 지는 방향이 서, 태양이 하늘의 중앙에 떴을 때 상, 그 반대쪽이 하, 이렇게 7방향이 된다. 이를 우주천체에도 대입하면 똑같이 7방향이 되는 것이다. 이는 지구와 천체가 둥글기 때문에 7방향이 되는 것이다. 상중하 전후좌우 또는 동서남북의 방향을 평면으로 보면 상중하 남북, 상중하 동서, 동서남북중이라는 5개의 점으로 된 고리로 표현되며, 표면이 둥근 球로 보면 상중하 동서남북으로 7개의 점으로 된 고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에게도 삼사 오칠이 있고, 지구에도 삼사 오칠이 있으며, 우주천체에도 삼사 오칠이 있는 것이다. 이 원리를 파악하여 선기옥형과 윷놀이 판이 만들어진 것이 된다. 三은 상중하 또는 천지인의 삼방(三方), 四는 사방(四方), 오는 오방(五方), 7은 자전하거나 공전하는 구(球)의 7방(七方)을 나타낸다.
一은 무한히 반복하면서 만물로 변하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을 거치는데 원래의 모습은 변하지 않는 무(無)로서의 절대적인 유(有)로서 근본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사람의 본래의 마음(心)은 삼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성(性)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하늘의 본성이고 하늘의 대표인 태양으로서 무한히 밝은 것이다. 그래서 만물의 원천인 신(神)도 무한히 밝은 존재이다. 그래서 신명(神明)이라 한다. 사람이 밝음에 오르면 사람이 곧 하늘과 땅과 하나가 된다. 즉 사람이 천지인 삼신을 받들어 모시어 점차 삼신과 함께하는 경지에 오르면 무한히 밝게 되고, 하늘과 땅과 하나로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천지인 삼신(三神)이 되어 일신(一神)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의 근원인 것이다. 삼일신고에서 이를 다시 자세하게 가르치고 있는데, 성통공완(性通功完)을 하면 크게 길하고 크게 밝은 천궁(天宮)에 들어가 일신(一神)과 군령제철(群靈諸哲)과 함께 영원한 복락을 누린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는 곧 하늘님(一神)과 함께 함을 일러 주는 것이다.
一로 되돌아가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시작하게 되어 一은 시작도 끝도 없이 무한히 반복하면서 변하는 것이다. 이렇게 무한히 변하면서 나타난 존재가 바로 삼태극인 천, 지, 인이며, 이 큰 세 가지로 하늘, 땅의 우주만물의 창조와 진화의 원리를 가르친 것이 된다. 무(無)에서 유(有)가 되는 것은 창조적(創造的)이며, 어떤 존재라는 유(有)에서 더 나은 존재로 변화하는 것은 진화(進化)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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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홍 근 40여년 족보 · 역사 연구 / [저서] 마고할미로부터 7만년·홍익인간 7만년 역사·천부경 인간완성-제1부 천부경과 음양오행 등 역원리 이해 등 / <고조선 문자> 검증역· 허대동 저. 이민화 감수 / 공학사·법학사·언론학사·인문학사(중문학·영문학·국문학) / 해달별문화원 - 천부역사태학원 대표 / 민족회의 상임부대표 / 민족회의 역사광복군 총사령 / 기천검학 범사 / 참한역사신문협의회 감사 / 한뿌리사랑세계모임 자문위원 / 도선풍수지리신문 편집인 / 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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