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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국의 유래와 춘천(2) [박성수]
  
   작성자 : 배달문화원
작성일 : 2020-02-09     조회 : 611  

3. 소전은 민족고유문화의 전수자
1) 진역유기와 규원사화
 
고려 말에 소전素佺이란 거사가 지금의 청평사의 전신인 태소암太素庵에 은거하고 있었다. 소전의 암자에는 귀중한 고기가 소장되어 있었다. 이 사실을 알고 찾아간 사람은 이명李茗, 이암李巖, 범장范樟 세 사람이었다. 때는 몽고 침략기어서 마치 한 말의 일제침략기와 같은 국난 기였다.
 
행촌杏村 이암李巖은 일찍이 지금의 오봉산(당시에는 천보산天寶山)을 유람하다가 밤에 태소암(지금의 청평사)에 묵게 되었다. 그 곳에 소전이라는 거사가 진기한 고서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세 사람이 열람하였다. 모두가 환단桓檀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진결眞訣이었다.
이때 함께 태소암을 찾아갔던 이명李茗은 후일 『진역유기震域遺記』를 지어 『규원사화揆園史話』라는 형태로 오늘에 전해지고 있다. 규원사화를 저술한 이는 조선 숙종조의 북애자北崖子라는 선비였다. 그가 태소암을 찾은 정확한 해는 숙종 2년(1676)이었다. 북애자의 규원사화는 유명한 국문학자 양주동 교수가 간직해 오다가 국립도서관에 기중한 책이었으나 일제치하에서는 서고에 잠을 자다가 8.15 광복 후에야 출판되어 세상에 알려졌다.
규원사화의 머리말을 읽어보면 북애자는 여러 차례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낙방하여 실망한 나머지 책장을 엎고 전국의 사적지를 유람하였다. 그는 경남의 김해에서 출발하여 금강산을 거쳐 황해도 구월산을 둘러보고 다시 평양으로 올라가서 압록강까지 두루 살펴보았다. 그런 후 맥국의 고지인 춘천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이암과 범장을 만나 단군조선에 관한 비서秘書 『진역유기震域遺記』 (일명 『고조선유기古朝鮮遺記』) 3권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그 책에 삼국 이전의 역사가 쓰여 있는 것을 알고 용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진역유기』를 남긴 분이 고려 말의 이명李茗(생몰년 미상)이라는 선비였다. 청평 이명은 고려 말에 북한강의 청평사에 은거하면서 스스로 청평도사淸平道士로 자처했던 분이다. 이명이 은거하였다는 곳에 지금도 청평사淸平寺가 남아 있다. 바로 청평산 밑에 있는 절이라 산 이름을 따서 청평사란 것인데 청평사 경내에 한국 최고의 정원으로 알려진 연못이 있다. 필자가 청평사에 들러 연못을 드려다 보고 놀란 것은 연못 안에 「삼신바위」가 잠겨 있는 것이었다. 삼신바위란 삼신(천 지 인 또는 환인, 환웅, 단군)을 상징하는 성석聖石으로서 하늘로 승천하는 조천석朝天石이다. 불교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삼신교 유적이다. 좋게 말하면 불교가 삼신교가 서로 습합한 절이라 할 것이다.
한국의 불사에 산신각이 있게 마련인데 조천지가 있는 불사는 보기 힘들다. 또 불사의 전신인 태소암의 이름이 남은 곳도 보기 드물다. 천제를 지내고 조천하고 하는 유적이 있어냐 태백산 노릇을 할 수 있다. 태백산은 남한에도 있다. 태백시에 황지가 있는데 바로 태백산의 천지 역할을 해 온 유적지지만 그것을 모르고 태백시 민들은 황지를 성지로 생각하지 않고 여느 공원 물과 같이 여기고 그곳에서 쉬고 놀고 있다. 민족고유문화의 현장을 잃고 찾아 헤매고 있는 시대인데 있는 것도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래 인용문은 우두촌에 대한 『규원사화』의 기록들이다.
 
1) 환웅천왕桓雄天王은 동방인류東方人類의 시조始祖로서 단군 이전의 성인聖人이시다. 말년에 공업功業을 세웠기에 천부삼인天符三印을 연못 가(池邊)의 석상石上 단목檀木 아래에 두고 신선神仙이되어 조천朝天하였다.
여기서 연 못 가(池邊)란 조천지를 말한다. 환웅이 조천지에 천부삼인을 두고 하늘을 올라갔다는 것이다. 얼마나 귀중한 기록인가.

2) 고시씨高矢氏 등 여러 사람이 천부삼인을 받들고 그 아들 환검신인桓儉神人 즉 단군을 군장으로 삼으니 곧 단군임금이시다.
사람들이 환웅이 연못가에 두고 가신 천부삼인을 받들고 단군에게 임금을 맡아달라고 하여 단군 조선의 정통성을 확인하고 있다.
 
3) 도읍을 태백산 서남쪽 우수하牛首河 언덕에 세우고 임금성壬儉城이라 하였다. 지금의 만주 길림吉林 땅에 소밀강蘇密城이 있으니 속말강涑沫江 남쪽이 곧 그 땅이다. 이 강을 일명 소밀하蘇密河라고도 하니 이는 예전의 속말수이다.
단군 조선의 수도는 태백산 서남쪽의 우수하 언덕이었다. 우수하는 소머리 강이란 뜻이며 지금 춘천 청평산 남쪽으로 10여리 떨어진 소양강昭陽江과 신연강新淵江이 합치는 곳에 우두대촌이 바로 그곳이다.
 
4) 산속은 넓게 트이고 강 흐름이 감고 도는데 이곳이 맥국의 옛 도읍지이다. 맥국 역시 단군지세檀君之世에서 나왔기 때문에 도읍을 세움에 그 이름을 이어받은 것이 당연하다. 청평淸平이 말하기를 속말수粟末水 북쪽에 발해 중경 현경부란 곳이 있으니 곧 평양이라 하였다.
『규원사화』는 또 우두촌을 제2의 평양이라 하였다.
단군이 우수하반에 살기를 10년 도읍을 백두산 남쪽과 패수의 북쪽 지점에 옮기니 곳이 바로 평양이요 제2의 임금성이다.
그러면 우두촌의 가장 중요한 문화는 무엇인가. 제천문화였다고 한다.
 
5) 제천보본祭天報本 단군조선에서는 백우白牛를 잡아 태백산록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이는 하늘에 제사지내고 보본報本하는 의식이다.
그리고 이 제천문화는 단군조선 한 대로 끝나지 않고 후세의 역대 여러 나라 즉 부여, 예맥, 마한, 신라, 고구려 등 나라로 계승되어 매년 10월에 제천하지 않는 나라가 없었다. 각기 도천, 무천, 제천, 교천, 영고, 동맹 등 이름은 달랐으나 그 원류는 제천문화 풍속이었다.
그리고 또 단군의 제천은 머리산 한 곳에서만 지낸 것이 아니라 사방팔방 마울이 있는 곳에 다 지냈다. 서울의 관악산은 머리 산의 하나로 오늘까지 그 이름이 남아 있다. 관악산 줄기에 고구려 산성이 있고 네모반듯한 천지가 있으니 바로 조천지이다.
 
6) 무릇 단군이 하늘에 제사지내는 것은 다만 머리산(頭嶽)에서만의 일이 아니었다. 북쪽으로 사냥 가서 태백산을 향해 망배하고 남쪽으로 순수시에는 두악에 제사지냈다.
머리산頭嶽이란 소머리 산을 말한다. 소머리를 바쳐 제천하는 문화는 환웅이래의 성도聖道였는데 앙숙이 반란을 일으켜 일시 제천 문화가 쇠퇴한 일도 있었다.
 
7) 달문 단군이 북쪽으로는 앙숙盎肅을 토벌하였다.
 
8) 갑신년에 제후가 서로 싸우는 일이 벌어지자 우수주牛首州에서 다시 앙골盎骨과 장골長骨 형제가 난을 일으켰다. 그래서 부여후夫餘候가 불안해하였는데 예후濊候가 도와서 5년 만에 평정되었다. 황조 단군이 나라의 터전을 잡은 지 700년에 이르렀는데 앙골의 무리가 뜻을 방자하게 먹고 백성에게 해를 끼치니 일시 성도聖道가 쇠衰하였다.
그러면 제천문화는 사람들을 어떻게 변하게 만들었는가. 한마디로 말해서 사람을 착한 선인善人으로 개선하고 진실한 진인眞人으로 만들어 주었다.
선인이란 서로 범하지 아니하며 서로 칭찬하고 서로 헐뜯지 아니하며 남이 근심하면 이를 구해주는 착한 사람을 말한다. 바꾸어 말하면 어질고(仁) 용감하고(勇) 태연하고(泰) 열열하고(烈) 아름답고(敬美) 거짓말(妄言)하지 않는 사람을 선인니라 한다. 또한 제천문화는 사람을 진인眞人의 미덕을 갖게 하는데 강하고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강유(剛柔)와 양능(良能)의 겸유하게 하는 것이다. 『규원사화』는 허신許愼의 설문說文을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해설하고 있다.
 
9) 동이東夷는 큰 대大자를 쫓으니 대인大人이다. 이속夷俗이 어지니 어진 자는 수壽한다. 군자가 죽지 않는 나라가 있다하니 공자가 배를 타고 가고파함을 이름이다. 동방삭東方朔으로 하여금 신이경神異經을 짓게 한 즉 태연하게 앉아 서로 범하지 아니하며 서로 칭찬하고 서로 헐뜯지 아니하며 남이 근심하면 이를 구해주니 선인善人이라 이름 하였다. 선인이란 곧 어질고(能仁) 용감하고(能勇) 태연하고(能泰) 열열하고(能烈) 아름답고(敬美) 거짓말(妄言)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그것은 진인眞人의 미덕을 갖추고 강하고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강유(剛柔)와 양능(良能)의 능력이 있는 것 등 여러 가지 덕을 겸했다는 뜻이다.
 
청평사에 조천지朝天池가 있고 우두촌에도 조천지(아침 못)가 있는데 조천지는 환인 환웅 단군의 상고시대의 삼신문화 유적이다. 청평사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은 대웅전이 아니라 청평사 아래에 자리한 영지影池이다. 환웅이 이 세상에 이상 국가(배달국 神市)를 건설하신 뒤 하늘로 올라가셨는데 가실 때 영지 연못 안의 삼신석(三神石) 위에다 살며시 천부경을 놓고 가신 것이다. 이 유래를 지금까지도 잊지 않고 전해준 우두촌과 청평사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2) 삼신교의 교지와 소전
 
그러면 소전을 만나 환단시대의 비서(秘書 또는 神書)를 읽고 기록을 남긴 세 사람 중 가장 벼슬자리가 높고 학식이 풍부했던 분이 행촌杏村 이암李岩이었는데 그는 광연 어떤 사람인가.
 
일찍이 천보산天寶山에서 유람하다가 밤에 태소암에서 자게 되었다. 그 곳에 소전素佺이라는 거사가 기이한 고서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명李茗 범장范樟과 함께 가서 신서神書를 얻었다. 모두 환단桓檀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진결眞訣이었다.
 
이암보다 먼저 소전이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소전의 전자는 신선 전佺자로서 흔히 쓰지 않는 글자이다. 감이 도를 닦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신선이라 할려면 이 전자를 쓸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글자의 어원을 보면 매우 오랬다, 『환단고기』의 「단군세기」에 보면 계전季佺 (번한 15세) 백전伯佺 (번한 16세) 그리고 그 아들 중전仲佺 (번한 17세) 그리고 그 아들 소저少佺이란 단군 인명이 나온다.
 
단군조선 맥국 고구려
계전 소전 참전
國子師傅 을밀선인
 
그리고 예맥보다 훨씬 후대인 고구려 사람으로 참전參佺이란 이름이 나온다. 고구려의 을밀선인이 참전계경參佺戒經을 읽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을밀선인乙密仙人이 제천 수련하고 참전參佺의 계율을 읽고 몸을 던져 정의롭게 살았고 나라사람들에게 사표師表가 되어 천추만세에 존경을 받았다.
 
을밀 선인이란 누구냐 하면 평양에 그를 기린 을밀대가 있을 정도 사람들에게 추앙받았던 신선이었다.
평양에 을밀대가 있는데 세상에 전하기를 을밀선인이 지은 것이라 한다. 을밀은 안장와 때의 조의선인이었다. 본래 을소乙素의 후손이었다. 을밀은 집에서 글을 읽고 활을 쏘고 삼신가三神歌를 불렀다. 그리고 무리를 수련하고 나라를 위해 힘을 다하였다. 그래서 당대 이름난 조의가 되었으니 따르는 자가 3천이나 되었다. 구름처럼 모여든 무리와 함께 다물흥방가多勿興邦歌를 불렀다.
 
을밀선인이 을소의 후손이라 한 것으로 보아 소전과 관련이 있는 스승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을소가 소전이었을 수도 있다. 을밀은 다물흥방가를 지어 불렀는데 그 가사 안에 삼신교의 교지敎旨가 많이 담겨 있었다.
 
인간에게 귀천이 없다. 사람의 마음속에 천지인이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속에 신神이 있어 그것이 본本이로다. 천상천하에 오로지 내가 있으나 나라 없이는 내가 살 수 없도다.
 
『환단고기』에 의하면 배달국에는 신라의 화랑도와 같은 집단이 있었는데 이들을 국자랑國子郞 이라 했다. 국자랑을 지도하고 이끄는 스승으로 전佺이 있었다. 국자랑의 스승 유위자(國子師傅有爲子)가 환웅에게 상소하기를
 
우리 배달국에서는 개천 이래로 환웅이 전佺의 제도를 제정하여 전을 백성의 스승으로 삼아 계율을 지키게 하였다
고 하였다. 전은 국자랑에게 첫째 제천을 가르치고 둘째 수련을 가르쳤다. (神市氏 (즉 환웅) 以佺修戒 敎人祭天)고 한다. 이 수련을 전계佺戒라 하였다. 그러면 이 전게란 무엇인가. 『환단고기』에 의하면 삼신교에는 전佺과 선仙과 종倧이라는스승이 있었다고 한다.
첫째 인간이 성과 통하여 진을 이룬다.(通性以成眞).
둘째 인간이 명을 앎으로서 선을 넓힌다.(知命以廣善).
셋째 인간이 정을 보존함으로서 미를 이룬다.(保精以濟美).
 
즉 배달국에서는 국자랑에게 性命精으로 眞善美를 가르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진선미가 곧 천도 지도 인도라 하였다.
 
첫째 전眞이란 하늘의 도(天道)요
둘째 선善이란 땅의 도(地道)요
셋째 정精이란 인간의 도(人道)이다.
 
다시 말하면 개천開天 하늘을 열고 땅을 열고開地 사람을 여는 것開人인데 총칭하여 개화開化라 한다는 것이다. 개지는 산을 열어 길을 내는 것이요. 개인은 사람의 마음을 깨우치는 것이었다.
개천, 개지, 개인이 곧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말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 민족 고유의 삼신문화였던 것이다. 그러면 그것은 누구에게서 물려받은 것인가. 그것은 환국桓國의 환인桓因이 환웅에게 전수한 교지였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은 네 가지가 들어있었다.
(1) 연천경演天經 강신고講神誥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가르치라.
(2) 삼신위일원지조三神爲一源之祖 모든 시족이 삼신을 조상으로 섭기라.
(3) 위황백爲和白 백성의 의견을 한데모아 통일(만장일치)하라.
(4) 이전도以佺道 지생쌍수知生雙修 백성들로 하여금 생명의 귀중함을 깨닫 게 하라.
천경이란 천부경을 공부하여 우리가 다 하늘의 아들딸로서 하나란 것을 깨닫게 하고 한 사람도 원망하지 않도록 화백하고 생명의 귀중함을 알게 하는 것이었다.
삼신사상과 삼신문화는 환단시대를 거쳐 부여 그리고 삼국으로 전해졌고 치우한웅이 중국 땅을 정복함으로서 중국 땅에도 전파하였으니 중국문화는 우리 배달국의 문화를 이어받은 것이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교리를 가르치기 위해 중앙과 지방에 전佺ㆍ선仙ㆍ종倧 세 스승을 두었다. 이들 세 스승은 천제天祭를 주관하고 백성들에게 천경天經과 신고神誥를 가르쳐 이를 노래와 주문으로 외게 하였다.
 
세 고을에서 뽑은 사람을 전佺이라 하였고 구환에서 뽑은 사람을 종倧이라 하였다. 종倧은 나라가 뽑은 스승이었고 전佺은 민民이 뽑은 스승이었다. 둘 다 7일마다 삼신께 나아가 맹서하여야 한다. 종의 가르침을 종훈倧訓이라 하고 전의 가르침을 전계佺戒라 하였다.
 
그러나 종훈倧訓과 전계佺戒는 가르치는 대상만 달랐지 가르침의 내용은 같았다. 종훈이나 전계가 모두
‘백성으로 하여금 그릇된 마음(邪心)을 먹지 말고 참되게 하여 온전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었다.’
 
전佺과 선仙과 종倧은 삼신교에 있어서의 세 스승이었다. 옥저의 모든 읍락에 세 사람의 우두머리가 있었는데 이를 삼노三老라 하였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맥국에도 마을마다 세 사람의 스승 즉 장로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옥조는 고구려에 편입되고 맥국도 뒷날 신라에 예속되었으나 문화는 살아남아 삼국에 젆래졌다. 노老는 섬길 노자로서 어른이요 스승이란 뜻이다.
 
환웅시대의 스승제도는 고구려에 계승되어 국상 을파소乙巴素가 젊고 영준한 청년들을 뽑아 선인도랑仙人徒郞으로 삼고 그들을 가르치는 스승을 참전參佺이라 하였다고 했다. 또한 무예를 잘하는 자를 뽑아 조의皁衣라 하니 그들은 규율을 잘 지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조의선인皁衣仙人과 참전參佺은 모두 염표문念標文을 외고 만세불가역萬世不可易 (만세토록 바꿀 수 없는)의 가르침(戒律)을 준수하였다.
 
3) 수미균등위와 화백
 
삼신三神으로서 교敎를 삼고 백성들이 모두 하나같이 전계佺戒를 지켜 생업에 종사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전계佺戒였다. 전계란 나라가 나라에 스승을 두어 모든 백성에게 권선징악勸善懲惡 하도록 가르쳤다. 또 모든 사람이 화백和白하였으니 모든 사람이 평등하여 머리(어른)에서 꼬리(아이들)까지 불만이 없는 사회가 되어 나라가 흥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상생상화相生相和하는 마음 즉 공화지심共和之心을 갖게 되니 모두 겸양의 덕을 갖고 살았고 임금은 어진 정치(仁政)를 하였다. 이것을 수미균평위 흥방보태평首尾均平位 興邦保太平이라 하였다.
 
다시 말하면 환웅은 덕德과 의義로써 세상을 다스려(能德義理世) 백성들이 모두 안심하고 임금에게 열복悅服하게 되었다.
 
덕과 의로서 세상을 다스리게 되는 데에는 임금과 신하를 비롯하여 스승과 부모 그리고 신하와 제자가 모두 신하답고 스승답고 부모다워야 하였다.
 
아비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아비다워야 하고 임금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임금다워야 하고 스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스승다워야 합니다. 아들, 신하, 제자가 된 사람은 역시 아들답고 신하답고 제자다워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신교의 도입니다.
 
『환단고기』에 의하면 16세 단군 위나 28년 무술 (서기전 751년)에 모든 제후를 영고탑에 소집하여 화백 하였는데 5일간 큰 연회를 베풀어 불을 밝히고 밤을 새워 천부경을 노래하고 마당 밟기를 하였다. 그리고 횃불을 밝히고 둥근 원을 그리며 춤을 추며 애환가를 불렀다.
 
구환족의 모든 왕들을 영고탑에 소집하여 삼신에게 제사지내는데 환인 환웅 치우천황 그리고 단군왕검을 배향하였다. 5일간 큰 연회를 베풀어 백성과 함께 불을 밝히고 밤을 새워 천부경을 노래하고 마당 밟기를 하였으니 한 쪽에서는 줄지어 횃불을 밝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둥근 원을 그리며 환무環舞하며 애환가愛桓歌를 불렀다.
 
산유화여! 산유화여!
거년에 만 그루 심고 금년에 또 만 그루를 심으니
봄이 와서 불함산에 꽃이 온통 붉었구나.
상제님 모시고 태평성대 누려보세.
 
이렇게 평화가 이루어지려면 모두가 평소 염표문念標之文을 읽어야 한다. 염표문에는 천·지·인 삼재三才가 하나란 사실이 적혀 있다. 천지인이 하나가 아니면 홍익인간 이화세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세상이 어지러운 것이다.
 
하늘은 고요하고 말이 없고 크다(玄黙爲大). 천도는 원만하고 참되고 하나다(普圓眞一). 땅은 하늘이 주는 것을 저축하니 위대하다(蓄藏爲大). 그리고 인간은 지능하여 위대하다 (知能爲大). 인간의 도는 또한 원만하고 서로 협력하여 하나를 이룬다. 하늘이 인간에게 참마음을 내리시어 성통 광명하니 삼신이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리고(在世理化) 깨우쳐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이라(弘益人間).
 
4. 삼신문화의 수련법
 
제천행사를 하면서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된 수련을 하였다. 『대변경大辯經』에 이르기를
슬기로운 이(哲人)는 계율을 잘 지켜 마음을 비우고 고요하여야 하며 나쁜 마음을 영원히 끊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편안하고 태평하여 저절로 세상 사람과 더불어 매사에 올바르게 행동하게 되느니라.
극도로 마음을 비우면 고요한 마을이 생기고 고요함이 극에 달하면 지혜가 가득하고 지혜가 지극하면 덕이 융성하리라
그럼으로 철인은 허정계율虛靜戒律하고 허극정생虛極靜生하기 위해 고된 수련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 수련은 환인이 천산天山에 올라가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바깥나들이를 삼가고 문을 닫고 수련하면 공덕을 이루는 것이다.
처음 환인은 천산에 있으면서 바깥나들이를 삼가고 문을 닫고 수련하면서 공덕이 이루어지기를 빌었다
이런 수행법을 정해법靜解法이라고 했으며, 몸과 마음을 조용히 지키고 수행하여 정신을 개조하여야 한다. 이에 성공하면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이다. 정해법은 환웅이 범족과 곰족을 굴속에 가두어 교화한 수련에서 비롯되었다.
먼저 천부경이나 삼일신고와 같은 주문을 외어 정신을 조용하게 가다듬고 마늘 한 묶음과 쑥 20매를 영험하다고 생각하고 먹어라
 
여기서 우리는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뜻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다.
첫째, 마음을 비워 맑고 조용함, 즉 정靜을 이루는 것이다.
둘째, 군대를 일으키는 것은 반듯이 침략을 막기 위한 것이어야 하며 (用兵 所以緩侵伐) 침략을 위해 군대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
셋째로 형벌은 반듯이 죄악을 뿌리 뽑기 위함이니 죄 없는 사람에게 형을 집행하면 안 된다(行刑 所以期無罪惡)
 
또 을지문덕이 도통하게 된 경위를 보면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뜻을 알 수 있다.
을지문덕은 일찍이 산에 들어가서 도를 닦다가 꿈에 천신을 보고 대오각성하였다(嘗入山修道 得夢天神而大悟).
을지문덕은 말했다. 도로써 천신을 섬기고 덕으로써 백성과 나라를 보호하라. 나는 그런 말이 천하에 있는 줄을 안다.(乙支文德曰 道以事天 德以庇民邦 吾知其有辭天下也). 하늘에서 삼신일체의 기를 받을 때 성명정으로 나누어 받나니(受三神一體氣 分得性命精) 그 때 몸 안에 큰 광명이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때가 되면 감응하여 도가 발동하여 통하느니라(自在光明怏然不動 有時以感 發而道 乃通)
또한 이렇게 도통하게 되면 삼가三家(덕德과 지혜知慧 그리고 역力)가 하나가 되어 화합하며 삼도三途(感息觸)가 모두 기뻐하느니라.(是乃所以體行三物德慧力 化成三家心氣身 悅滿三途感息觸)
 
4. 요약하는 글

춘천이 맥국이었다는 사실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그리고 연려실기술 등 여려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춘천에는 우두대촌이 있고 청평사가 있다는 사실을 가지고도 충분히 맥국의 실재를 입증할 수 있다. 맥국은 조선유민朝鮮遺民에 의해 건설되었다. 조선유민이란 조선이 망한 뒤 사방으로 흩어진 백성들을 말한다. 그들이 건국한 나라 맥국은 당시 사회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기징 발전한 선진국이었다.
농업은 물론 잠상蠶桑과 직작織作이 발달하여 직포와 세포를 산출하여 인민은성곽과 성책 안에 집을 짓고 살았다. 또한 철을 산출하고 밖으로 왜倭와 무역하고 직포織布(옷감)가 화폐처럼 쓰였다. 우마로 가마를 이끌었고 금은금수金銀錦繡를 보배로 알지 않고 그 대신 진주와 구술(瓔珠)을 보배로 삼아 의복에 구술을 장식으로 삼았다. 신발도 가죽으로 만들어 신었다. 비단 같이 아름다운 옷감을 맥포貊布라 하였고 원거리 사격이 가능한 맥궁은 8척이나 되는 석노石弩와 강력한 가시나무 화살(楛矢)이 유명하였다.
맥국은 또 중국과 일본의 후진국과 교역하고 또 직접 이민하여 후진국을 개발하였다.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으로 이민한 맥국인들은 일본 북구주를 거점으로 하여 일본열도를 동진하여 일본의 원주민을 동화시켜 일본문화를 발전시켰으며 다른 한 편 중국의 중원과 회대지방으로 진출하여 맥국인이 중국의 사회발전에 기여하였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맥국의 선진문화가 제천문화였다는 것이다. 제천문화는 단군조선에서 이어받은 문화로서 중국과 일본이 이 문화를 받아들여 유교와 도교문화를 발전시켰다. 맥국인이 단군조선의 유민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제천문화와 삼신교를 계승하였는데 이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할만한 자료가 없었다. 다행히 고려 말에 고려는 물론 전 세계가 몽고족의 침략을 받아 수난을 당했을 때 맥국의 고도 춘천에 소전이란 도사가 살고 있어 고조선 문화의 맥을 이어주었다. 필자가 바라는 것은 춘천이 이런 역사의 맥을 잊지 않고 이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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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춘천고조선유적지보전협의회 다음카페 -> http://cafe.daum.net/2014.12.12./bted/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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