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스스로의 느끼기 위한 본능에 따른 자기 발현체이며
자기 육체의 생명을 계속 유지,존속시키기 위하여는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하고, 쉬어야 합니다.
이것이 몸을 가진 모든 생명체가 공통적으로 지닌 食,衣,住 라는 육체적 본능입니다.
또한, 느끼기 위해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그 느낌을 영원히 느끼기 위하여는 영원토록 그 육체가 존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개체물질로 구성된 육체는 태어나는 시작이 있음과 마찬가지로 죽음이라는 끝마침을 피할 수 없으므로 이 세상에서 영원토록 살 수가 없다.
그러므로 한 개체가 영원토록 존속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위하여 그 생명체는 목숨이 다하기 전에 자기의 분신인 생명체를
이 세상에 남기고 사라지는데 그것이 바로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번식기능입니다.
원시세균의 분열을 통한 자가번식에서부터 가장 고등한 호모사피엔스의 精,卵을 합한 이성생식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생명의 흐름은 느낌을 영원토록 느끼고자 하는 생명체의 강력한 본능이 폭발적으로 이 자연계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생명체의 번식기능은 정자와 난자등의 번식체를 만드는 1차적 단계뿐만 아니라 그 번식체가 결합한 후 자라서 독립할 때까지 보살피려는
2차적 단계로 세밀하게 구현되어 나갑니다.
생명체가 이 지상에 존재하기만 하면 그와 동시에 즉각적으로 발동하는 본능이 食,衣,住라는 1차적 본능이라고 한다면,
번식체를 만들고 결합된 번식체를 성장시키는 본능은 그 생명체의 성장이 보다 더 이루어진, 즉 육체가 어른이 된 후에 나타나는
2차적 본능입니다.
우주를 구성하고 있던 무수한 우주먼지들과 미립자들의 무수한 결합을 통하여 원자, 분자, 거대분자등을 거쳐
단백질, 아미노산등 생명을 이루는 최초의 물질들이 하나씩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다가 물속에서 최초의 생명이 탄생하고
이 원시생명체로부터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등에 이르는 기나긴 진화의 역사가 이어지게 됩니다.
이 기나긴 진화역사동안 생명체는 원시적인 렙틸리안복합체에서 림계 그리고 신피질에 이르는
보다 발달된 정교한 기능의 두뇌를 소유하게 되는데
이는 육체가 감지할 수 있는 온갖 다양한 느낌을 수렴하여 분석하고 종합하여 판단과 명령을 하달하는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됩니다.
우리는 지난 번 “[생각 2] 나는 영원히 존재한다” 는 글에서
우주의 모든 느낌을 고루 느낄 수 있게 진화된 두뇌구조를 갖춘 유인원에게 비로소 영적인 본질인 영혼이 깃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영혼이 생김으로써 유인원은 비로소 인간이라는 명칭으로 불릴 수 있게 되었고
그때까지 食,衣,住와 번식체제조, 번식체자립이라는 육체의 5가지 본능만 가지고 있던 인간은 영혼의 본능까지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영혼의 본능이란 무엇일까요 ?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골고루 더 다양하게 더 많이 느끼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영혼의 양(量)적인 방향성으로 나 자신이 개체라는 한계를 지니기 때문에
내 인생에서 느낄 수 없는 것은 책이나 음악, 영화등을 통해서라도 타인의 다양한 느낌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그 속에 들어가서 내가 그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그 마음과 느낌을 대리만족하는 것이지요.
또, 어떤 느낌을 느낌에 있어서 보다 더 고차원적인 만족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이것은 영혼의 질(質)인 방향성으로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보다 훌륭한 상품을 개발하고 싶어 하고, 사회생활하는 사람은 보다 높은 자리로 승진하고 싶어 하며,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은 많은 돈을 벌어서 대기업가, 재벌이 되고 싶어하고,
연구하는 사람은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발명품을 개발하려고 하는 본능입니다.
육체의 본능 5가지중에서 육체의 생존과 동시에 食,衣,住 본능이 즉시 시작되는 것처럼,
이 양적, 질적 영혼의 본능은 영혼이 생김과 동시에 곧바로 발현되어 나옵니다.
따라서 유인원에게 영혼이 생겨 최초로 성인이 된 인간은
완성된 육체의 5가지 본능에 따라 자기 육체를 보존하기 위한 생존모드가 이미 가동중이었는데
새로 생긴 2가지 영혼의 본능까지 추가되어 자기가 소유하고 있지 못한 것, 느끼지 못하고 있던 것을 타인이 가지고 있을 경우
본능적으로 그것을 탈취하는 이기적 행동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자기만족적 행동이 오랜 세월 누적되면서 피해자들에게 고통과 아픔으로 느껴졌고
그들의 마음속에는 이런 불공평하고 불합리한 방법이 아닌 보다 공평하고 평화로운 삶의 방식은 없는가라는 고민과 생각이
두 번째 영혼본능인 질적인 방향성에 의해 차츰 생겨나 그 해결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중에 발현되는 영혼의 3가지 본능으로서 진선미(眞,善,美) 기능입니다.
자기가 하는 행동이 보다 더 올바른 것이 되고 싶어하는 目的의 0(제로)가 眞이며,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빚지거나 빚주지 않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를 지향하는 關係의 0가 善이며
다양한 상황과 조직이라는 공동체에 속했을 때 그 공동체의 목적과 존립유지를 위해 협조하는 調和의 0가 美입니다.
이런 眞,善,美의 본능은 그 본능이 발현될 수 있는 원인적 자극,
즉 “왜 이래야만 하는가 ?” , “이런 방법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인가 ?” ....등등
다양한 고통과 아픔의 원인적 느낌이 제공되기 전에는 발현될 수 없었기에
수없이 많은 세월을 통하여 수없이 많은 피해자와 희생자의 기반위에서 차츰차츰 발달되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들이 윤리니 양심이니 도덕이니 종교니 하는 것들입니다.
인류의 역사가 수없이 많은 죄악과 고통의 역사로 지금까지 점철되었던 것은
이처럼 인간이 가지는 육체와 영혼 본능의 상대성때문입니다.
완성된 5가지 육체의 본능과 2가지 영혼의 본능,
이 7가지의 본능만으로는 죄악쪽으로 치우치기가 더 쉬었던 것이며, 뒤이어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려는
미완성된 3가지 영혼의 본능이 기나긴 역사를 통해 차츰차츰 발현되어 나오면서
인류애, 사랑, 연민등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생활의 방법을 개발하고 터득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인류역사는 진화도상에서 불가피하게 벌어진 영,육간의 본능 불균형에 따라
죄악과 과오가 발생할 수밖에 없게 되었던 것인데 이를 마치 용서받지 못할 原罪가 유전을 통해
대대로 상속되는 것처럼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성서 창세기에 표현된 에덴동산의 이야기는 오늘날과 같은 과학이 존재하지 않았던
2천년 전 사람들이 이 세상과 우주 그리고 신과 인간의 관계를 이해한 하나의 방식일 뿐입니다.
이제는 신화나 전설같은 이야기를 벗어나 이 시대에 맞는 우리의 이해방식을 개발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과학은 저만치 발달해 가는데 종교는 계속 시대에 뒤떨어지는 오류에 처하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의 과제는 차츰 완성을 향해 가고 있는 영혼의 3가지 본능인 眞,善,美.
즉, 어떻게 하면 우리 사는 인생의 목적을 보다 선하고 올바르게 확립할 것인가 ?
어떻게 하면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올바른 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
어떻게 하면 내가 속한 전체 공동체의 유지, 발전을 위하여 노력할 수 있을 것인가 ?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보다 심화시켜서 궁극적으로 전체성을 지향하는 영혼의 본능이
개체성을 지향하는 육체의 본능을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일 것입니다.
原罪는 없습니다.
영혼의 영원한 성장과 발전만이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