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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철학이 없으면 삶도 없다 _ 2. 철학을 통하여 자신의 운명을 지배한다.
  
   작성자 : 배달문화원
작성일 : 2017-11-15     조회 : 453  

제1장 철학이 없으면 삶도 없다
2. 철학을 통하여 자신의 운명을 지배한다.

농민은 식물의 종자에 따라 알맞는 흙의 상태와, 물의 공급, 온도의 조건 등을 안다. 식물을 쓰러뜨리는 병충해와 다른 짐승들을 다스릴줄 안다. 언제 씨를 뿌리고 어떻게 가꾸며 언제 수확할줄 안다. 이러한 앎은 농민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능력이다. '자기가 뿌린 씨는 자기가 가꾸고 거두는 것'이 농민의 철학이다.

노동자는 돌덩이를 파내어 녹여서 철강 등을 만들줄 안다. 강철재를 절단하여 선반과 밀링으로 가공할줄 안다. 여러가지 부속을 만들어 정교하게 조립할줄도 안다. 전기와 전자회로를 장치하고, 부식을 막는 도금과 도장처리를 할줄 안다. 이렇게 수많은 손을 거쳐 완성된 기계를 사용할줄도 안다. 각종 생필품 생산을 비롯하여 살아가는데 필요한 활용법을 안다. 이와같은 앎은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능력이다. '쓸모없는 것을 쓸모있는 것으로 변화시켜 내는 것'이 노동자의 철학이다.

가진자는 돈이 무엇인지를 안다. 돈이 흘러가는 줄기가 눈에 보인다. 어디에 꼭지를 설치하였다가 틀면 돈이 쏟아져 나오는지를 안다. 전국의 부동산 시세를 알고, 춤추는 증권시세를 알고, 같잖지만 금값, 달라시세에 대해서도 안다. 사람의 머리통을 들여다 볼줄도 알고 사람을 믿게 하는 방법도 안다. 사람을 흥분시키는 방법도 알고 사람을 압도하는 인격도 안다. 비밀요정이 어디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도 알고, 도박으로 돈잃어 주는 뇌물증여 방법도 안다. 장미꽃 목욕물도 알고 고삼도 알고 중삼도 안다. 이와같은 앎은 가진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능력이다. '인생은 게임이며, 능력있는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진자의 철학이다.

수사관은 법을 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도 알고 치부도 안다. 법에 의해 약점없는 사람 없고 죄없는 사람 없다는 것도 안다. 이리로 가면 무슨 죄인 있고 저리로 가면 무슨 죄인 있다는 것도 안다. 범인을 미행하는 법도 알고 잡아들이는 법도 안다. 범인들에게 겁을 주는 법도 알고 인간적으로 구는 법도 안다. 이와같은 앎은 수사관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능력이다. '범인은 밥이다'라는 것이 수사관의 철학이다.

지식인은 글을 안다. 띄어 쓰기도 알고 붙여쓰기도 안다.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써먹을줄도 알고 상품화시킬줄도 안다. 지식계의 흐름을 볼 줄도 알고 지식을 독점할줄도 안다. 지식을 수입해 올 줄도 알고 베껴낼 줄도 안다. 이와같은 앎은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능력이다. '자료는 말한다'가 지식인의 철학이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은 한국을 안다. 한국인의 친절함을 알고 깍듯한 예의를 안다. 여행자수첩에 적혀있는 주의사항 1-한국을 조심하라. 2-한국사람을 조심하라. 3-한국의 모든 것을 조심하라는 내용도 달달 외워 갖고 잘 안다. 한국여성의 신비한 채취도 알고 끈질긴 정염도 안다. 더 자유로와질 한국의 미래도 알고 더 많아질 한국내 자기들의 땅도 안다. 이러한 앎은 한국에 오는 외국인의 기본이다. '닥치는대로 차지하라!'가 이들의 철학이다.

농민은 농민의 철학을, 노동자는 노동자의 철학을 갖고 있듯이 가진자는 가진자의 철학을, 수사관은 수사관의 철학을, 지식인은 지식인의 철학을, 심지어 한국에 오는 외국인은 그들대로의 한국을 대상화 하는 철학을 갖고 있다. 철학은 이들만이 아니라 미처 열거하지 못한 모든 사람들에게도 당연히 함께한다.

철학은 한 개인을 초월하여 집단으로 형성되고 통일되어진다. 자기의 철학이란 곧 그가 속해있는 집단의 철학과 하나가 되어 나타난다. 그런데 노동자와 농민은 다른 집단이면서도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 많은 노동자는 농민의 자식이며 농촌에 연고를 갖고 있다. 앞으로 노동자 2세대가 노동사회의 주류를 형성하게 되면 철학의 갈래가 현저해 질 것은 틀림없지만 그 뿌리조차 바뀌는 것은 결코 아니다. 노동자는 농민과 같은 뿌리하에 하나의 '의문'에 대하여 공통된 '답'을 찾아내는 과정을 거치며 공통의 의식구조를 형성해 왔다. 따라서 노동자에게 있어서 농민과는 다른 형태의 발전모습을 보이는 것은 기정 사실이지만 그 뿌리는 일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이치는 노동자 농민 모두가 공유하는 노동주체로서의 철학이다. 심은대로 심은만큼 손간만큼 거둔다는 것도 노동자 농민의 공통된 생활철학이다. 노동자 농민은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 막지 않기 위해 부지런하고, 모심을 논에 모를 심는 이치를 따르고, 백번을 둘러 봐야 제대로 농사가 된다는 정성스러움의 철학을 갖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놈의 세상은 노동자 농민에게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의문'을 품게 하고, '자기가 뿌리고 가꾸지 않은 것을 마구 쓸어 가는' 노동주체의 철학에 어긋나는 일들을 보여 준다. 노동자들은 사용자들의 몰인간성에 분노하여 '호랑이도 제 새끼는 잡아먹지 않는다'는 자신의 철학을 주장한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뙈놈이 번다'는 비판도 한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으면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는 말처럼 일어선다. 이때는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힘을 쓰게 된다. '힘도 써본 놈이 쓴다'고 '뗏장도 떼본 놈이 잘 뜬다'고 노동주체들은 행동을 거듭할 수록 자신들의 철학에 어긋나는 불량품들과 장해물들을 능숙하게 바로 잡아나간다.

노동자의 철학은 쓸모없는 것을 쓸모있는 것으로 변화시켜 내는 것이며 불편한 것을 편리한 것으로 고쳐 나가는 것이다. 농민의 철학은 자기가 뿌린 씨는 자기가 거두어 들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철학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노동자 농민이라고 불러주지 않는 것이다.

농민이 씨를 뿌리지 않고 노동자가 쓸모있는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이미 노동자 농민이 아니듯 가진자가 '인생은 게임이며, 능력있는 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버리면 망하고 만다. 수사관이 '범인은 밥이다'라는 철학을 버리면 굶어죽고 만다. 지식인이 '자료는 말한다'는 철학을 버리면 폐인이 되고 만다. 외국인에게 '닥치는대로 차지하라'는 철학을 버리라고 하면 그들은 이 땅에 흥미를 상실하게 되고 만다.

이와 마찬가지로 조선사람이 조선사람의 철학을 버리면 이미 조선사람이 아니다. 일제하에서 제국주의자들의 철학을 갖고 조국의 광복을 일으킬 수가 없듯이, 서양인의 철학을 갖고 우리의 전통을 세울 수 없듯이, 우리는 우리의 철학을 버릴때 그땐 우리가 아니다.

소크라테스의 눈에 우리의 역사는 너무 멀다. 마르크스의 두뇌로 우리의 심성은 저울질이 될 수 없다. 일본에게는 일본이라는 자(尺)가 있고 서양에는 서양이라는 자가 있듯이 우리에게는 우리의 자가 있다. 비뚤어진 자로는 사물을 옳게 잴 수 없듯이, 외국이라는 자에 우리 하늘 우리 땅 우리의 조선민족을 펼쳐놓을 수는 없다.

마땅히 우리는 우리의 자를 써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이기 위한 운명이다. 우리의 자는, 하늘같이 위대한 역사를 재기도 하고, 부끄러움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시대를 재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자(尺)만이 우리를 불러 모으게 하고, 우리의 미래를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 나가게 할 것이다. 조선철학이라는 이름의 이 자(尺)는 이미 오랜 옛날부터 우리의 가슴 속에 있었다. 당신과 나의 뜨거운 피 속에 같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글 : 천지자연의 법 유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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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배달문화원  |  Date: 2017-11-15  |  Hit: 454
3. 제1장 철학이 없으면 삶도 없다 _ 1. 모든 인간은 철학자이다
제1장 철학이 없으면 삶도 없다1. 모든 인간은 철학자이다.인간은 이유를 모르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 이유를 모르고 태어났다는 사실로부터 인간은 알아야 한다는 숙명을 안게 되었다. 자신보다 먼저 태어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바라보던 아이의 맑은 눈동자는 언제인가부터 그림자같은 '의문'을 갖게 된다.그림자는 발을 한 …
Name: 배달문화원  |  Date: 2017-11-15  |  Hit: 410
2. 우리 하늘 우리 땅 우리의 조선철학
우리 하늘 우리 땅 우리의 조선철학도서출판 장원단군기원 4321년 (서양기원 1988년) 간행....................................................................................책머리에할머니께서 절하시던 거목은 미신이 되어 베어지고, 어머니께서 정한수 떠놓고 비시는 눈물어린 정성은 비과학이 되어 처참하게 짓밟혀진 세상을 살아 오면서 '나는 누구인가…
Name: 배달문화원  |  Date: 2017-11-15  |  Hit: 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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