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한울집에 대한 말씀
[천궁훈, 天宮訓]
한 울은 한얼님의 나라라 한울집이 있어 온갖 착함으로써 섬돌을 하고 온갖 덕으로써 문을 삼았느니라 한얼님이 계신 데로서 뭇 신령과 모든「밝은 이」들이 모시고 있어 지극히 복되고 가장 빛나는 곳이니 오직 참된 본성을 통달하고 모든 공적을 다 닦은이라야 나아가 길이 쾌락을 얻을지니라.
天宮訓(천궁훈)
천신국(天國)이라 유천궁(有天宮)하여 계만선(階萬善)하며 문만덕(門萬德)하니 일신유거(一攸居)오 군령저철호시(羣諸嚞護侍(군령저철호시)하니 대길상(大吉祥)하며 대광명처(大光明處)라 유성통공완자(惟性通功完者)라야 조영득쾌락(朝永得快樂)이니라.
주(註)
① <天宮>(천궁) 악과 재앙이 없고 선과 복만이 가득한 별세계를 말함.
② <羣>(군령) 신장(神將)
③ <諸嚞>(제철) 신관(神官)
④ <性通>(성통) 지감(止感)과 조식(調息)과 금촉(禁觸)의 삼법(三法)으로
수행의 구경(究竟, 마지막 경지)에 이르러 본성을 통함.
⑤ <功完>(공완) 선을 많이 행하고 덕을 높이 쌓아 세상 일에 대한 공적을 이룸.
한울집에 대한 말씀 풀이/ 백포 서 일 종사
한얼님의 나라와 한얼집이 반드시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땅 위에도 있고 사람의 몸에도 있다. 한밝메(백두산)의 남북 마루가 곧 한얼님의 나라요, 거기에도 사람의 몸으로 화하사 내려오신 곳이, 곧 한얼집이다.
그 리고 또 사람의 몸뚱이가 곧 한얼님의 나라요, 머리는 한얼집이니, 하늘에 있는 것, 땅 위에 있는 것, 사람의 몸에 있는 것, 이 세 한얼집들이 필경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한얼집이 본시 고정해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 따라 한얼님이 오르내리시는 곳도 마찬가지다.
다만 한얼님이 계신 곳은 지극히 복되고 가장 빛나는 곳인데, 지극히 복되다 함은 온갖 착함의 열매요, 가장 빛나다 함은 온갖 덕의 꽃이다.
본 성을 통달한다는 그 통함은 막힘이 없음을 이름이니, 온갖 덕의 지극히 큰 곳이요, 공적을 다 마친다는 그 마침은, 이지러짐이 없음을 이름이니, 온갖 착함의 원만한 곳이다. 온갖 착함의 가장 윗섬돌에까지 올랐으므로 다 마침이요, 온갖 덕의 둘 없는 곳에까지 들어갔으므로 통한다 함이다.
다 만 공적을 다 마친다는 것은, 삼백 예순 여섯 가지 착한 행실을 닦고, 삼백 예순 여섯 가지 음덕을 쌓고, 또 삼백 예순 여섯 가지 좋은 일을 이루는 것을 이름으로서, 그러한 사람이라야 한얼님께 나아갈 수 있고, 그래서 그와 함께 길이 비길 수 없는 쾌락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한울나라 안에 자리한 복락의 세계인 천궁은 한얼님의 뜨거운 사랑과 깊은 은총이 밝게 비치어 있으므로 항상 덕의 꽃이 피고 선의 열매가 맺히는 상서롭고 즐거운 곳이다.
그리고 이 천궁은 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땅 위에도 사람의 몸에도 있다.
백두산 남북마루가 한울나라요, 한배검께서 내리신 곳이 천궁이며, 사람의 몸뚱이가 한울나라요, 그 머리가 곧 천궁이다.
백두산상에는 신인(人) 한배검께서 내리시어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교화를 펴시고 배달의 이상국(理想國)을 세우신 곳이요, 사람의 머리에는 한배검의 영검이 내리시어 만선(萬善)을 행하게 하는 곳이니 천상·지상·인신(人身)의 세 천궁이 복락의 세계로 볼 때 다를 바 없다.
그 러므로 천궁이란 본시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든지 이 세계에서 쾌락을 누릴 수는 없다. 오랫동안 수행의 고난을 겪고 본성을 통달한 이와 죄악을 범하지 않고 선행과 적덕을 널리하여 공적을 이룩한 사람이라야 천궁에 올라 영원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