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은 한길 백공 종사께서 1994년 부산 전포동 배달학당에서 있은 강의를 녹취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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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할아버지께서 못하게 하셨으면 바르게 하는 방법까지도 말씀해 주셔야 되잖아요. 이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자성구자(自性求子)하라.
항재이노(降在爾腦)이니라.
여기서는 간단하게 방법을 말씀해 주셨어요. 구체적인 방법은 진리훈에 나옵니다. 자성구자(自性求子). 여기 나오는 공부 방법은 동물이 아닌 인간에게 하는 얘기예요. 자(自)는 인간. 인간은 저마다 성품(性)의 자식(子)이 있다. 그걸 구하라(求).
아까 덕.혜.력(德.慧.力)이 나왔조. 그건 이제 근본적인 거고 여기서 중간에 얘기하지 않은게 뭐냐면 성.명.정(性.命.精)이예요. 그 다음, 만물이 생기고 난 후에 일단 사람으로 얘기하자면 심.기.신(心.氣.身)이 또 있어요.
성품은 대덕에서 나왔습니다. 그럼 그 성품에 의해서 나온게 뭐냐. 성품의 자식이 있단 말이에요. 성품의 싸알...그게 마음인 거예요. 인간의 마음. 마음을 통해서 하느님과 함께 하고 보라고 그랬어요.
그러면 마음이라는 것을 어떻게 싸야 되나. 마음을 알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알 수 있는 비결을 또 할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셨어요. 구체적인 것은 진리훈에 나오지만 항재이노(降在爾腦)라고 그랬어요.
이미 너희 머릿골에 내려와 있느니라. 즉 마음을 찾을 수 있는 비결이 너희 머릿골에 이미 내려와 있다 그랬어요.
여기 '노(腦)'라고 하는 것은 뇌예요. '뇌'의 발해시대 고어(古語)입니다.
어떻게 해서 이미 우리 머릿골에 내려와 있다고 하신 것인가?
사람과 다른 만물의 가장 다른 점은 뇌 구조예요. 사람과 동물의 뇌 구조는 엄청나게 차이가 있어요.
뇌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최대한 다 발휘했을 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뇌 기능을 최대한으로 다 발휘할 수 있게끔 해주는 주인공이 누구냐. 그게 성품의 씨알, 즉 마음인 거예요. 마음을 통해서 뇌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거예요.
그럼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그게 바로 '생각'이라는 겁니다. 깊은 생각...
끊임없이 집중해서 깊은 생각을 추구하는 거예요. 그렇게 되어야만 결국 언젠가는 한 순간에 깨달음을 얻고, 바르게 하느님을 만나고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여기서 '깊은 생각'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생명체 가운데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의문을 갖는 것'이예요.
의문을 갖는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믿지않고 의문을 갖는 '의심'이라는 것과 믿는 마음을 가지고 의문을 갖는 '의정'이라는 것이예요.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한 수행자가 깊고 깊은 어느 산 속 토굴에서 스승을 모시고 3년간이나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스승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시는 거예요. 여기서 수행자는 두 가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거예요. 다시 말해 믿지 않고 의문을 갖는 '의심'과 믿는 마음을 가지고 의문을 갖는 '의정'인 거예요.
'어? 오늘 갑자기 우리 스승님께서 이상하네? 우리들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이시네?'하고 부정적으로 의심을 하는 것과 '아니야, 반드시 무슨 이유가 있을거야.'하며 긍정적으로 의정을 가졌을 때의 뇌세포 작용의 흐름, 또 결과는 본인이 직접 체험을 통해서만이 알 수 있는 거예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볼 수 있는 자연의 현상 가운데 유심히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잖아요.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의심의 대상은 하나도 없는 거예요.
모두가 다 믿는 마음을 갖고 의정을 하는 것이랍니다. 단, 관찰자의 생각에 따라서 크게 '무엇?'과 '왜?'로서 의문을 갖는다고 봐야겠지요?
직관을 위주로 하는 사람들은 '무엇"으로 접근할 것이며 분석을 위주로 하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하고 접근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만나고 볼 수 있다는 건, 하느님이 모양이 있느냐 하면 없어요. 그러나 볼 수 있어요. 모습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어떻게 보느냐?
마음으로 보는 거예요. 그러고 난 다음에 하나가 되는 거예요.
벌써 육천년 전에 할아버지께서는 이미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참, 얼마나 확실하게 꿰뚫으신 분인가.
우리가 몇 달 전, 김해에 계시는 의사들과 공부하는 분들하고 전라도 보림사에 가서 하룻밤을 묵었어요. 전부 열 몇 명 정도 됐을 겁니다.
그런데 마침 송광사에서 몇 달 전에 오신 새로운 스님들이 계신 거예요. 열심히 보수하고 고치고 절 공사가 한창이었어요. 송광사의 말사 중에서 제일 큰 절이 보림사입니다. 옛날에는 본사의 격을 하고 있는 굉장히 큰 절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보물도 많고 국보도 많더라고요.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떠날 때쯤 그 스님들하고 인사를 한 뒤 큰 법당 대웅전에 갔는데 어떤 스님이 와 계시는 사람들한테 여러가지 설명을 하고 있었어요.
보림사에는 완전히 철로 된 불상이 있어요.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117호) 근데 찰로 된 불상은 대웅전에 있지 않고 그 옆의 조그마한 법당에 있고 대웅전에는 금색으로 된 큰 부처님이 있었어요.
그 스님이 큰 법당에서 열심히 절을 하는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는 거예요. 자기네들이 몇 달 전에 왔는데, 와서 모든 불상들을 점검하고 구석구석 다 조사를 해 보니까 대웅전에 있는 이 부처님이 가짜더라는 거예요.
알고보니 얼마전에 만든 플라스틱 불상인데 그 플라스틱에다가 전부 도금을 했다는 거예요. 진짜 부처님은 이 옆의 법당에 있는 철로 된 부처님이라고 절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설명을 해요.
그래서 내가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사람들도 많고 해서 지나갔어요. 부처님이 진짜 가짜가 어디 있어요. 그냥 열심히, 자기 마음이 내키고 정성들여 절하면 그게 진짜 부처님이죠.
금강경에도 상에 집착하지 말라는 게 나오죠. 결국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마음이 중요하는 거예요. 그것을 할아버지께서 그렇게 강조하신 거예요. 신훈에서..
즉 성품의 씨알인 '마음'을 통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뇌 기능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까지 발휘시키라는 것이고, 발휘시킬수 있는 방법은 꾸준히 깊은 생각을 하라는 거예요.
그렇게 됐을 때 지혜가 자꾸 밝아지고 그 밝은 지혜를 통해 언젠가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디 가서 빌고, 그냥 기운을 통해서 하는 것도 때에 따라서는 조금씩 필요하기도 하지만 그 방법만을 절대적으로 하면 안된는 거예요.
이 부분 만큼은 확실하게 짚고 가야되요. 삼일신고를 해석해 놓은 책들이 더러 있는데 잘못 해석한 책들도 있습니다. 언젠가는 고쳐져야 되겠지요. 지금은 모르니까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은..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를 하고 다음시간에는 사람이 죽으면 하늘나라에 간다고 하는데 도대체 하늘나라가 어디에 있는가?
극락.천당.천국, 그것을 할아버지께서는 어떻게 말씀하셨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