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진리에 대한 말씀
[진리훈, 眞理訓]
사 람과 만물이 다 같이 세 가지 참함을 받나니 이는 성품과 목숨과 정기라 사람은 그것을 옹글게 받으나 만물은 치우치게 받느니라. 참성품은 착함도 악함도 없으니 이는「으뜸 밝은 이」로서 두루 통하여 막힘이 없고, 참목숨은 맑음도 흐림도 없으니 이는「다음 밝은 이」로서 다 알아 미혹함이 없고, 참정기는 후함도 박함도 없으니 이는「아랫 밝은 이」로서 잘 보전하여 이지러짐이 없되 모두 참에로 돌이키면 한얼님과 하나가 되느니라.
眞理訓(진리훈)
인물(人物)이 동수삼진(同受三眞)하니 왈성명정(曰性命精)이라 인(人)은 전지(全之)하고 물(物)은 편지(偏之)니라 진성(眞性)은 무선악(善惡)하니 상철(上嚞)이 통(通)하고 진명(眞命)은 무청탁(淸濁)하니 중철(中嚞)이 지(知)하고 진정(眞精)은 무후박(厚薄)하니 하철(下嚞)이 보(保)하나니 반진(返眞)하여 일신(一)이니라.
주(註)
① <眞性>(진성) 온갖 현상에 두루 퍼져 악함이 없는 본연의 성품.
② <眞命>(진명) 온갖 경우에 순응하여 흐림이 없는 본연의 목숨.
③ <眞精>(진정) 온갖 기틀을 돌려 박함이 없는 본연의 정기.
④ <上嚞>(상철) 한얼님과 덕을 합하여 막힘이 없이 통한 자리.
⑤ <中嚞>(중철) 한얼님과 슬기를 합하여 미혹함이 없이 다 아는 자리.
⑥ <下嚞>(하철) 한얼님과 힘을 합하여 이지러짐이 없이 잘 보전하는 자리.
⑦ <返眞>(반진) 마음에 악함이 없고 기운에 흐림이 없고 몸에 박함이 없이, 착함과 맑음과 후함을 완전히 갖추어 본연의 경지로 돌아감을 말함.
진리에 대한 말씀 해설1/백포 서 일 종사
여 기서 말하는「으뜸 밝은이」와「중간 밝은이」와 「아래 밝은이」는 어떤 차등을 말함이 아니요, 각각 그 성격의 차이를 말함이다. 다시 말하면,「으뜸 밝은이」는 한얼님과 덕을 합하여 막힘이 없이 다 통하고,「다음 밝은이」는 한얼님과 슬기를 합하여 미혹함이 없이 다 알고,「아래 밝은이」는 한얼님과 힘을 합하여 이지러짐이 없이 보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참함으로 돌아가면, 한얼님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통하면 온갖 현상에 두루 펴이므로 막힘이 없나니, 그것이 참 성품이요, 알면 온갖 경우에 따라 순응하므로 미혹함이 없나니, 그것이 참 목숨이며, 보전하면 온갖 기틀을 돌리므로 이지러짐이 없나니, 그것이 참 정기이다.
사람과 만물은 선천적으로 한얼님께서 성품과 목숨과 정기의 삼진(三眞)을 받되 사람은 완전하게, 만물은 불완전하게 받는다. 그러므로 사람은 이상(理想)을 갖춘 만물의 영장(靈長)이 된다.
이 순선무악(純善無惡)한 참성품은 영각(靈覺)의 이치를 갖추어 만상(萬象)에 막힘이 없으므로 한얼님과 덕을 합한 상철(上嚞)로 통하고, 순청무탁(純淸無濁)한 참목숨은 생존의 이치를 갖추어 만경(萬境)에 미혹(迷惑)됨이 없으므로 한얼님과 슬기를 합한 중철(中嚞)이 알고, 순후무박(純厚無薄)한 참정기는 운동의 이치를 갖추어 만기(萬機)에 이지러짐이 없으므로 한얼님과 힘을 합한 하철(下嚞)이 보전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수행득도(修行得道)에 대한 상중하의 삼품(三品)을 말함이요, 그 공완(功完)의 경지에 이르면 다 같이 하나로 돌아가[귀일, 貴一] 한얼님 자리에 나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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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사람들은 아득한 땅에 태어나면서부터 세 가지 가달이 뿌리 박나니 이는 마음과 김과 몸이니라. 마음은 성품에 의지한 것으로서 착하고 악함이 있으니 착하면 복되고 악하면 화가 되며, 김은 목숨에 의지한 것으로서 맑고 흐림이 있으니 맑으면 오래 살고 흐리면 일찍 죽으며, 몸은 정기에 의지한 것으로서 후하고 박함이 있으니 후하면 귀하고 박하면 천하게 되느니라.
유 중(惟众)은 미지(迷地)에 삼망착근(三妄着根)하니 왈심기신(曰心氣身)이라. 심(心)은 의성(依性)하여 유선악(有善)하니 선복악화(惡善福惡禍)하고 기(氣)는 의명(依命)하여 유청탁(有淸濁)하니 청수탁요(淸壽濁殀)하고 신(身)은 의(依精)하여 유후박(有厚薄)하니 후귀박천(厚貴薄賤)하니라.
주(註)
① <迷地>(미지) 태반(胎盤)에 배태(胚胎)될 때를 말함.
② <著>(착) 착(着)과 같음.
<众>(중) 중(衆)의 옛글자임.
진리에 대한 말씀 해설2/ 백포 서 일 종사
마음은 길흉의 집이요, 기운은 생사의 문이요, 몸은 정욕의 그릇이다. 착함과 맑음과 후함은 한얼님 길에 순종함이라, 그러므로 복이 되며, 악함과 흐림과 박함은 한얼님 길에 거스름이라, 그러므로 앙화가 되는 것이다.
사람은 성품과 목숨과 정기의 삼진(三眞)을 받은 뒤 다시 모체(母體)의 태반(胎盤)에서 마음과 김과 몸의 삼망(三妄)의 뿌리 박혀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
마음은 성품에 의지되어 착하고 악한 갈래가 생기고, 김은 목숨에 의지되어 맑고 흐린 갈래가 생기고, 몸은 정기에 의지되어 후하고 박한 갈래가 생기게 되므로 이 삼망을 가달이라 한다.
마음은 길흉(吉凶)의 집[宅]이요, 김은 생사(生死)의 문(門)이며, 몸은 정욕(情慾)의 그릇[器]이다.
이 착함과 맑음과 후함은 한얼님 도[道]에 순응(順應)하는 까닭에 복이 되고, 악함과 흐림과 박함은 그 도에 거슬리기 때문에 재앙(災殃)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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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과 가달이 서로 맞서 세 길을 지으니 이는 느낌과 숨쉼과 부딪침이요 이것이 다시 열 여덟 경지를 이루나니, 느낌에는 기쁨과 두려움과 슬픔과 성냄과 탐냄과 싫어함이 있고, 숨쉼에는 맑은 김과 흐린 김과 찬 김과 더운 김과 마른 김과 젖은 김이 있으며, 부딪침에는 소리와 빛깔과 냄새와 맛과 음탕함과 살닿음이 있느니라.
진망(眞妄)이 대(對)하여 자삼도(作三途)하니 왈감식촉(曰感息)이라 전성십팔경(轉成十八境)하니 감(感)엔 희구애노탐염(喜懼哀怒貪厭)이오 식(息)엔 분란한열진습(芬寒熱震濕)이오 촉()엔 성색추미음저(聲色臭味淫抵)니라.
진리훈에 대한 설명3/백포 서일
느 낌은 분변하여 아는 임자요, 숨쉼은 드나드는 손님이요, 부딪침은 전갈하는 종에 비길 수 있다. 이 느낌과 숨쉼과 부딪침이 서로 반드시 같지 않으므로, 본체는 바꿀 수가 없으나, 그 쓰임은 또한 혼동할 수 없어, 서로 다른 경계를 이루는 것이다.
삼진과 삼망이 서로 대치(對峙)되는 사이에 느낌과 숨쉼과 부딪치는 세 길이 생기고 이 길은 다시 십팔경(十八境)으로 굴러 이루어진다.
이 느낌 길은 기쁨과 두려움을 함께 일으킬 수 없듯이 가 감정을 같이 하기 어렵고, 숨쉼 길은 찬김과 더운 김을 함께 호흡하기 어려우며, 부딪침 길은 냄새와 맛을 함께 하기 어렵듯이 서로 그 기관을 같이 하여 어울리지 못하고 제가끔 행로(行路)가 있으므로 길[途]이라 하며, 본체는 바꿀 수 없고 쓰임[用]은 혼동할 수 없는 까닭에 경지라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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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사람들은 착하고 악함과 맑고 흐림과 후하고 박함을 서로 섞어서 가달길에서 제 맘대로 달리다가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에 빠지고 말지마는「밝은 이」는 느낌을 그치고 숨쉼을 고루 하며 부딪침을 금하여 한 곬으로 수행하여 가달을 돌이켜 참에로 나아가 큰 조화를 부리나리 참된 본성을 통달하고 모든 공적을 다 닦음이 곧 이것이니라.
중(众)은 선악(善惡)과 청탁후박상잡(淸濁厚薄相雜)하여 종경도임주(從境途任走)하여 타생장소병몰(墮生長肖病歿)의 고(苦)하고 철(嚞)은 지감(止感)하며 조식(調息)하며 금촉(禁)하여 일의화행(一意化行)하여 반망즉진(返妄卽眞)하여 발대신기(發大機)하나니 성통공완(性通功完)이 시(是)니라.
주(註)
① <機>(신기) 보고[見] 듣고[聞] 알고[知] 행하는[行] 신비한 기틀.
세상 사람은 삼망(三妄)에 사로잡혀 욕심물결을 따라 함부로 달아나다가 마침내 고해(苦海)에 빠지고 말지마는, 철인(嚞人) 은 느낌을 그쳐 마음이 평온[心平]하고, 숨쉼을 고루하여 김이 화평[氣和]하며, 부딪침을 금하여 몸이 편안[身康]하므로 만 가지 사특한 생각을 끊고 그 뜻을 바로하여 만 번 꺾어도 물러서지 아니하고, 만 번 흔들어도 움직이지 아니하여 마침내 신비한 기틀을 발함에 이르러 영원히 괴로움을 벗어나서 광명한 천궁(天宮)으로 나아가 무한한 즐거움을 누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