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 백공 종사님의 삼일신고(16)
-1994년 부산 전포동 배달학당에서 하신 강의를 녹취한 것입니다.-
지금은 강물이 많이 오염됐지만 아마 나중에는 낙동강 물도 그야말로 굉장히 맑을 거예요. 오염의 여지가 전부 없어져요. 에너지원이 전부 물, 태양, 바람, 번개 등이라서 그냥 그대로 깨끗한 거예요.
결국 마지막에는 많은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자기 자신을 깨닫는 거예요. 그리고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
그래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조건ㅡ먹는 거라든가 여러 가지 생활의 어떤 도구라든가 하는ㅡ그런 것은 전부 과학의 역할이 되어버리는 거예요.
사람이 할 일은 놀고 먹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끊임없이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게 되는, 수행을 해야만 되는 그런 세상에 점점 가까워 지고 있지요.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해야 되느니 '자기 자신'을 깨달아야 한다느니 하는데 그것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볼까요?
문득이 생각이 나네요. 그리스의 대철학자 소크라테스께서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의 심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너 자신을 알라"고 했지요?
그러나 아까 말한 '자기 자신'과 방금 말한 '너 자신'의 두 표현은 상대적일 뿐이지, 하나인 거예요. 사람 한 명을 놓고 이 쪽과 저 쪽에서 얘기하는 것뿐입니다.
먼저 '자신(自身)'이라는 개념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이목구비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들의 육체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나'라고도 말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해 보자면 사람이라는 형상을 뜻합니다.
그러나 신불 한웅께서는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지요. 심(心)·기(氣)·신(身)이 함께 해있는 사람의 구조를 '자신(自身)'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어요.
저는 여기서 더욱 더 확실하게 표현한다면 시간과 공간이 함께 해 있는 '때'와 같이 가고 있는 살아있는 사람을 '자신'이라고 해두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잠깐 호흡을 멈추고 좀 더 깊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요.
'자신'이라는 심(心)·기(氣)·신(身)의 덩어리들은 인연에 의해 잠시 동안 합쳐져 있는 것이지 영원한 실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허상'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지요.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라는 이 몸뚱이가 '참 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실체라 착각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집착하고 괴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거짓 나', '겉 나'라고도 말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와 "자기 자신을 알라"의 '너'와 '자기'는 '자신'의 상대되는 표현, 즉 '참 나'와 '속 나'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 문장 안에서 '참 나'와 '거짓 나', '속 나'와 '겉 나', '실상'과 '허상'의 두 표현이 함께한다는 거에요.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시시때때로 '참 나'에 의해서 드러난 '거짓 나'인 '자신'의 실체를 들여다보라 말씀하신 거예요. 즉, '속 나'인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살라는 뜻인 거예요.
우리는 보이고 나타나는 외부 세계만으로 인식하고, 물질적인 것으로 잣대를 만들어 판단하며 저웅ㄹ질하고 잠깐 동안이나마 거기에 속아 넘어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원인들이 보이고 나타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고 나타나 있지 않은 것에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세워진단 말이에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자신은 나(참 나)의 그림자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내성현상 (乃成見象)
신가기포저 (神呵氣包低)
땅 속 불이 솟아올라와 육지가 바다로 변하고 바다는 뒤집혀 육지로 변한다 했었죠? (海幻陸遷)
내성현상 (乃成見象)이라는 뜻은 乃(이에 내, 이러하니 내), 비로소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모습이 갖추어졌따는 뜻입니다.
신(神)이 가기포저 (神呵氣包低) 하시고. 모든 것에 빠진 것 없이 기운을 불어넣으시고, 모든 부분에 빠뜨리는 것 없이 계속해서 밑바닥까지 감싸주신다는 겁니다.
후일색열(煦日色熱)
후일색열(煦日色熱)하시니. 이 부분을 많은 사람들이 잘못 해석하고 있어요.
즉, 여기서 일(日)이라는 것은 태양입니다. 태양이 동시에 하는 역할이 세 가지인 거예요. 후(煦), 색(色), 열(熱). 후는 무엇이고 색은 무엇이고 열은 무엇이냐.
후(煦)라는 것은 태양이 가지고 있는 역할 가운데 쬐는 것, 쏜다는 거예요. 태양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원소들로 하여금 쏘는 거예요.
파장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파장 속에는 파동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돼요.
다시 말해서 파장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 결국 인간이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아닌가 합니다.
그 다음에 색(色), 빛이죠. 밝혀주고 환하게 해주는 것. 역시 파장에 의해서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무지개 색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네요. 파장이 짧을수록 보라색에 가깝고 길수록 빨간 색에 가까워요.
그 다음에 열(熱), 따뜻하게 해주는 것.
쏘고 쬐어주는 것, 밝게하는 것, 따뜻하게 하는 것. 결국 태양이 가지고 있는 이 기능을 인간이 최대한으로 발휘할 때, 거기서 비로소 과학의 극치가 멈춰버리는 거예요.
후(煦), 색(色), 열(熱). 이것을 인간이 뇌의 기능을 통해 끊임없이 도전해서 최대한으로 발휘할 때, 거기서 결국 과학의 힘을 통해 생명의 실상을 발견하게 되는 거예요. 다른거 없습니다. 이 세가지를 통해서 발견할 뿐입니다.
결국 그렇게 됐을 때만이 증명을 할 수 있으니까 인간이 필수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마음을 통해서 깨달아야 되지만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할수록 공부할 수 있는 그 조건이, 깨우침에 상당히 빨리 이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 조건이 과학의 방법으로써 조성되는 거예요.
지금보다도 더 발달된 과학적인 방법으로 뇌파를 자극시켜 뇌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작업입니다.
지금 현재 일반 사람들의 뇌기능이 보편적으로 60% 정도라고 한다면, 과학적인 보조 방법으로는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나 100%를 완성 단계라 본다면 나머지 20%는 과학적인 방법으로도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 스스로 피눈물나는 수행 과정을 통해서만이 가능한 거죠.
과학의 방법으로 직접 깨닫게 해줄 순 없지만 깨달음의 길로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을 조성까지는 해준다는 것입니다.
행저화유재(行저化遊栽)
물번식(物繁殖)
쏘는 반사와 빛과 열. 그것으로 하여금 행저화유재(行?化遊栽)의 물(物)이 번식(繁殖)하니라.
행저화유재(行저化遊栽).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이 나타나는 순서를 할아버지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신 거예요.
제일 처음에 재(栽)입니다. 그다음에 유(遊), 그 다음에 화(化), 그 다음에 저(?), 그 다음에 행(行).
즉, 태초에 어떠한 생명이 만들어지고 난 다음 그 생명이 죽고 영혼의 진화를 통해 다시 태어나죠.
제일 처음 재(栽)라는 것은 식물이에요. 그 다음에 유(遊)는 헤엄치는 것, 물고기들. 그 다음에 화(化)라는 것은 변화, 즉 탈바꿈 하는 것. 곤충이죠. 그 다음에 저(?)라는 것은 날개를 달고 날아다니는 새들. 그 다음에 행(行)은 네 발로 다니는 것, 동물들이죠.
그 다음, 마지막이 사람입니다.
오십억 년 전에 지구가 생겼다고 합시다. 그로부터 십억 년이 지나고 난 다음에야 소금물이 그득한 바닷속에서 최초로 이끼류 비슷한 자그마한 식물이 생긴 거예요. 요즘 말로는 플랑크톤이라 하며 순수한 우리말로는 '뜬살이'라고 합니다.
그 후 모든 생명들의 원조는 전부 바닷속에서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지구가 생기고 난 후로부터 처음 생명이 만들어지기까지 십억 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필요했떤 것이죠. 그 긴 시간동안 여러가지 반응과 변화들이 있었겠죠. 십억 년이 지나서야 아주 미세한 식물이 바닷속에서 최초로 생겼어요.
그리고 다시 약 사십억 년이 지나고 난 다음에 비로소 사람이 생겼습니다. 생명이 생기고 난 이후 사십억 년이 지나고 나서야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 거예요.
조건, 즉 그것은 인연인데 모든 만물은 반드시 그 만물이 생겨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될 때 비로소 드러나게 돼 있어요. 그 조건에는 여러 가지 원소적인 것이나 기후 등 복합적인 것들이 있겠죠.
사람은 역시 가장 마지막에 생겼습니다. 그럼 사람 이후에 생겨난 것이 있느냐? 없습니다.
물론 사람 이후에 사람보다 지능이 발달한 그 어떤 것은 생겨나지 않았지만 다른 생명체들은 순간적으로 또 생겨났어요.
앞으로는 그 조건에 의해 지금의 사람들이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생명체가 생길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그 조건에 의해서. 그러한 생명들은 진화하지 않고 생긴다 해서 '몰록 생명'이라고 해요.
소위 세균, 또는 여러 가지 어떤 생명체들이 생깁니다. 왜? 조건은 자꾸 변하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생명은 이렇게 분류하는 것입니다. 행저화유재(行저化遊栽), 그리고 사람. 여섯 가지로 분류하는 것이죠. 할아버지께서는 그것을 너무나 확실하게 만들어진 순서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빅뱅, 즉 우주 대폭발 이후에 생겨난 현상ㅡ지구가 만들어지고 사람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모든 과정ㅡ을 세계훈(世界訓)이라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통해서 얘기했습니다.
물론 지금 이 얘기만으로는 상당히 부족합니다. 왜? 지난 날 천부경 강의를 통해 더 자세하게 얘기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세계훈(世界訓)에 나와 있는 부분만 가지고 구체적으로 말씀드린 거예요.
다음 금요일에는 진리훈(眞理訓)에 들어갑니다. 사람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며, 사람이 만들어지고 난 이후에 어떠한 변화가 형성됐느냐 하는 것을 진리훈(眞理訓)에 들어가서 얘기하도록 합시다.
1. 天訓 - 하늘에 대한 가르침
2. 神訓 - 신에 대한 가르침
3. 天宮訓 - 천궁에 대한 가르침
4. 世界訓 - 세상에 대한 가르침
5. 眞理訓 - 진리에 대한 가르침
오늘 강의할 부분을 읽어보면 '인물 동수삼진 왈 성명정 인전지 물편지 진성 무선악 상철통 진명 무청탁 중철지 진정 무후박 하철보 반진 일신'까지가 되겠습니다.
내용을 보면 참이치의 가르침입니다. 진리훈 강의는 오늘 한 번으로는 모자라고 두 번 더 해야 될 것 같아요.
오늘 할 부분은 진리훈 전체의 핵심을 나타내고 있어요. 그 핵심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강의와 그 다음 강의 때 자세하게 나올 겁니다.
핵심의 구체적 언급까지는 하지 않고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것만 배워놓으면 구체적인 내용에 들어가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물(人物)
동수삼진(同受三眞)
인물(人物)이 동수삼진(同受三眞)하니, 사람과 만물이 똑같이 세 가지의 참된 것을 받으니.
인물(人物)이라는 것은 사람과 모든 만물을 얘기하는 거예요. 그럼 사람과 모든 만물을 어떻게 구별하느냐?
일단 이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은 세 가지로 분류돼요. 우선 생명이 없는 무생물이 있어요. 그 다음에 생명이 있는 생물이 있고, 그 다음에 사람.
물론 사람을 놓고 생물이냐 무생물이냐 묻는다면 역시 생물이지만, 생물이라는 것은 식물부터 물고기·곤충·새·동물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데···.
사람을 일반적인 얘기로 동물이라 하지만 사실은 엄연히 분리되는 거예요. 사람은 어디까지나 사람이라는 것.
우리는 탁자라든가 방석이라든가 장판 또는 여러 가지 생명이 없는 그런 것을 무생물이라 일컫지요? 바위라든가 땅 속에 있는 쇳덩어리 이런 것은 과연 정말로 생명이 없는 것인가 하면, 생명이 없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