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교수님께서 제게 미쳤다의 어원을 여쭤 오셨습니다.
하이고.. 어찌 이렇게 어려운 것을 여쭤보시나요?
미치다의 어원은 아직 한 사람도 풀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풀어 놓으면 법이 되겠지요?ㅎㅎ
[미치다]의 어원은 [밑+치다]입니다.
[밑]은
무엇이 드리워진 아래에 받침이 되는 곳을 이르는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에서 밑이라 하면 마음을 지탱하고 유지할 수 있는 중심 속마음이라 할 것입니다.
즉,무엇의 기초가 되는 바탕이나 밑천이 밑인데
마음에서는 생각이 생기는 본 바탕.. 생각의 근원자리.. 마음의 근본 자리.. 등을 함축하여 [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 [치다]는
"힘껏 때리거나 두드리어 자극을 주다"입니다.
또는 "펴서 벌여 놓거나 늘어뜨리다" "만들거나 쌓아 이루다" "무엇을 감아 매거나 걸어 두르다" "무엇 위에 뿌리거나 끼얹다" 등등 무엇이 되게 자극하는 모든 행위가 [치다]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인정하거나 가정하다"라는 뜻을 [그렇다치자]라고 쓰는 것입니다.
밑을 치는 것을 마음에 적용하면
[밑]마음의 기초 바탕이 되는 중심 근본자리에
[치다]감아 매거나 벌여놓거나 두르거나 뿌리거나 끼얹어 자극을 주다... 가 되니
한글에 미쳤다=[밑쳤다] 함은
[밑]마음의 중심 근본자리에..
[치다]한글을 벌여놓고.. 한글을 감아매고.. 한글을 둘러치고.. 한글을 쌓고 만들고... 한글을 뿌려서 끼얹어.. 다른 건 되게 할 생각이 없고 오로지 한글만 생각하고 오로지 한글만 되게 한다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밑쳤다]의 뜻은
마음의 기반인 중심의 밑 바탕에 무엇 한가지로만 몰입하고 생각하여 한가지만 작용하도록 되었다입니다.
갑작스런 질문에 준비 안된 설명 하였는데 이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어원연구에 밑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