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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jpg 김응렬  생각없이 읽는 철학
 
  [다석어록 - 8] 제나는 말, 얼나는 기수
  
   작성자 : 김응렬
작성일 : 2024-10-05     조회 : 341  


유영모(1890 ~ 1981)


사람이 몸으로는 다른 짐승들과 같은데 그래도 귀한 것이 있으니
하느님의 얼(씨)이 마음속에 깃들어 있음이다.
하느님의 얼은 이 세상에서 그 무엇에도 비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사람은 하느님의 얼이 대통령이 되고
제나(自我)의 맘이 수상(총리)이 된 내각이 조각될 때
사람에게 인격(人格)이 나타난다.

인격이란 인물(人物)의 가격이란 뜻으로 사람의 가치이다.
사람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인격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격이 선 나가 가장 존귀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1957)

* 유영모(多夕 柳永模, 1890 ~ 1981)
*《多夕 柳永模 어록》p129, 2002, 도서출판 두레, 박영호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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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얼나와 제나를 대통령과 총리로 비유했는데,
말과 기수로도 비유할 수 있습니다.

말은 인간의 육체를 비유하는데, 제 본능대로 제 마음대로 치달립니다.
기수가 고삐를 쥐고 제어하지 않으면 올바른 길을 갈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몸 또한 동물과 같이 식욕이나 성욕 등 육체 본능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제 욕심대로 저 하고픈대로 마구 움직이는 짐승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존재인 까닭은,
고삐를 잡고 거친 동물의 날뜀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수 즉 얼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 위에 앉아 졸고만 있다면 그 기수는 있어도 있는 게 아닙니다.
탐욕, 분노, 교만에 가득찬 미친 말의 질주만 이어질 뿐입니다.

깨어 있는 기수, 깨어 있는 얼나가 있어야 합니다.
얼나가 얼마나 제대로 깨어 있는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격이 좌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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