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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렬의 생각없이 읽는 철학
[多夕日誌 공부 - 7] 周濂溪의 太極圖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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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응렬
작성일 : 2022-12-03 조회 :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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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 11. 7. 월. 25807일
유영모 (1890 ~ 1981)
커극겆 그림 말 太極圖說
없극겆이오, 커극겆이다. 無極而太極
커극겆이 움직여 불숙이 뵈고, 太極動而生陽
움직 극겆에 고요, 고요에 움숙 보임. 動極而靜 靜而生陰
고요 극겆 다시 움직 ! 靜極復動
한움직 한고요 서로 그 뿌리 됨. 一動一靜 互爲其根
쪽(너) 움숙 쪽(나) 불숙 둘봐 옳이 니러섰다. 分陰分陽 兩儀立焉
불숙 일 움숙 맞아 물 불 나무 쇠 흙 보임. 陽變陰合 而生水火木金土
다섯김 가만히 펴, 넷때 ㄱㆍㄴ다. 五氣順布 四時行焉
다섯ㅎㆍㅣㅇ길 한 움숙 불숙이오, 움숙 불숙 한커극겆이다. 五行一陰陽也 陰陽一太極也
커극겆 밑은 없극겆이다. 太極本無極也
다섯ㅎㆍㅣㅇ길이 보인데, 저마다 그 한 바탈(있은) 五行之生也 各一其性
없극겆의 참과 둘다섯의 알짬이 야물게 맞나서 엉기었다. 無極之眞 二五之精 妙合而凝
성큼 길이 살ㄴㅇㆍㅣ 이루고, 몯돌 길이 계집 이루어, 乾道成男 坤道成女
둘김이 사귀어 느껴 잘몬이 보임. 二氣交感 化生萬物
잘몬 뵈고 뵈여서 일됨 끝나잖다. 萬物生生 而變化無窮焉
오직 사ㄹㆍㅁ(돼)서 그 빼여날ㅁ을 얻어 가장 령ㅎㆍ다. 惟人也得其秀而最靈
꼴이 벌서 보혓고, 검이 펴 알린다. 形旣生矣 神發知矣
다섯바탈이 느껴 움직여 잘 잘못 너나, 잘일이 나온다. 五性感動而善惡分 萬事出矣
씻어난 이 ㄱㆍㄴ 바름으로써 자리를 잡고, 언옳에 고요를 기둥ㅎㆍ얐으니 사람극겆을 세우니라. 聖人定之以中正 仁義而主靜 立人極焉
므로 씻어난 이가 하늘 땅과 그 속알이 맞고, 故聖人與天地合其德
ㅎㆍㅣ ㄷㆍㄹ 그 밝이 맞고, 넷 때 그 차례 맞고, 귀신 그 좋 언잖 맞다. 日月合其明 四時合其序 鬼神合其吉凶
그이 닥아서 좋고, 작은 이 외지어 좋잖음 ! 君子修之吉 小人悖之凶
므로 말ㅎㆍ기를 故曰
하늘길 세워 말 ㅡ 움숙과 불숙, 立天之道曰 陰與陽
따길 세워 말 ㅡ 보들과 굳셈, 立地之道曰 柔與剛
사ㄹㆍㅁ길 세워 말 ㅡ 언과 옳. 立人之道曰 仁與義
또 말ㅎㆍ기를, 비롯을 따지니 마침에 도라닿음 又曰 原始反終
므로 죽고 산다는 말을 앎 ! 故知死生之說
크다 바뀜이여 ! 이 그 다왔구나 !!! 大哉易也 斯其至矣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신유학 본체론의 시발점이 된, 북송의 유학자 濂溪 周敦頤(1017 ~ 1073)가 작성한 태극도설. 이를 유영모가 70세 때 한글로 번역하여 다석일지에 남겨 놓았습니다.
한자가 지닌 뜻을 깊이 탐구해서 만든 선생의 우리말이 일견 생경하면서도 고아한 맛이 느껴집니다. 유학을 대표하는 개념인 "仁, 義, 禮, 智"를 "언, 옳, 차림, 슬기"라고 번역했던 것처럼 태극도설의 긴 문장 또한 옛말 같은 우리말로 잘 표현했습니다.
본문의 핵심은 無極而太極. 음양으로 변화하면서 만물을 낳는 태극은 결국 무극인데, 무극이란 "끝"이나 "가"가 없다는 것이니, 유한한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이 무한한 존재를 서구에서는 "궁극적 존재", "제1원인", "부동의 동자" 등으로 표현했는데, 이것 또한 이성과 논리로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을 언어로 표현한 것이니 그 자체가 무의미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 경지를 뭐라고는 해야 하겠기에 손가락 하나를 가만히 들어올린다든가, 대화 중에 갑자기 촛불을 확 꺼버린다든가 하는 선문답을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끝이 없다는 것을 달리 표현해 보면, "없게 있다", "없이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없이 있기 때문에 선생은 이성적인 탐구를 멈추고 하루종일 칠성판에 무릎꿇고 앉아 명상에 들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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