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이 편한대로 세상이 돌아가길 원한다.
그러나 세상일이 첫 단추부터 꼬이는 일이 허다 할뿐 결코 녹록치 않다.
결국 세상일이란 연기緣起(원인적 연관성)에 의한다고 보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 독립가구중 나홀로 가구가 1/4에 이른다는 통계가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혼자 사는데야 나름 이유가 있겠지만 그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타협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상대와 대화하고 의논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면서 자신에게 하는 조그마한 타인의 충고도 쉽사리 용납하지 않는다.
세상에 적응해서 살려면 세상과 타협해야만 한다.
파계를 무릅쓰고 요석과 혼인한 원효의 용기는 이 시대의 귀감이 아니겠는가.
누가 뭐래든 참을 추구하고 세상의 악과 맞선다면 세상은 금새 살 만한 곳이 되리라 믿어본다.
자신만 신이 되면 나머지 인간은 다 무엇이 되는가.
중국의 티벳 강탈을 보면서 위대한 달라이라마 조차 어쩌지못하는 민망한 지도자의 현실과 서양 기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수많은 악행들은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합리화되고 도돌이표 처럼 무책임만을 계속하고 있다.
요즘에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려고 그러는지 고만고만한 분들께서 회고록들 많이 출판한다.
후대에 교훈이 될만한 말씀 남기시면 좋겠지만 부디 귀신 씨나락까묵는 소리 아니길 바랄뿐이다.
공부空夫는 허공에 해야한다.
기술이 아닌 것이고 지식은 실력이지 지혜는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