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개천 5919년 서기 2022년 4월 3일(음력 3월3일) 충북 영동군에 위치한 천태산에서 씨알문화축제가 삼월삼짇날이면 거행하는 마고삼신할미제와 함께 "마고와 우리 민족"이라는 주제로 현장강연도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마고삼신할미제를 올리고 천태산 명물인 삼신할멈바위와 망탑봉 상어바위 인근에 있는 윷판이 세겨진 바위를 답사하면서 씨알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조홍근 밝달장님의 강연이 이뤄졌습니다. 이번 강연 역시 삼단폭포 옆에서 폭포 소리와 어우러진 대담형식의 강연이라 참 좋았습니다.
코로나로 참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입니다. 이번 삼짇날 씨알문화축제 역시 코로나 상황이 아직까지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 공개적으로 치루지는 못했습니다.
공개적인 차원의 행사준비가 아니기도 하고, 산행이 동반된 행사라 마고삼신할미제의 제물이나 기타 준비사항들은 간소화하여 치뤘습니다. 제물은 천태天太 5가지, 천곡天穀 5가지, 천조天棗 ・ 천율天栗로 김연희 삼진제장과 김정순 삼진장께서 정성껏 준비하셨습니다.
||| 정화의식 ・ 천고
이번 마고삼신할미제 역시 김연희 삼진제장을 천제장으로 하여 손정금 칠석장께서 진행을 맡아주셨습니다. 첫순서로 황보 영 대북장께서 시작을 알리는 소고를 울림과 동시에 김정순 삼진장께서 세상 만물에 치화의 기운을 전달하는 정화의식을 봉행하셨습니다.
|||천수天水 ・ 천무天舞
생명의 근원, 물을 올리는 천수天水는 김연희 삼진제장께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 깃든 물의 생명력에 대한 천지자연의 조화로움을 되새기며봉행하셨습니다. 특히 이번 천수 봉행에 사용된 물은 천태산 맑은 계곡물로 봉행되었습니다.
|||천촉天燭 ・ 천향天香 ・ 천례天禮
하늘에 불을 올리는 천촉과 하늘에 향을 올리는 천향에는 나원사 주지 무학스님과 참한역사신문 천안지회장 강길용 회장께서 봉행하여 주셨습니다.
이어 다함께 천지신명과 만물의 고마움을 더하여 모든 대상에 예를 표하는 의식으로 모두 제자리에서 동서남북 사방을 돌며 천례를 봉행하였습니다.
|||고천告天 ・ 천부경天符經 봉독
씨알문화축제 임보환 조직위원장께서 뜻을 고하는 원도문 낭독을 해주셨습니다.
이어 천부경은 조홍근 밝달장께서 봉독해 주셨습니다.
고...천!
한울을 열으시어 온갖 세계 거느리시고 땅누리를 열으시어 온갖 물건 만드시고, 사람을 열으시어 아홉겨레를 가르치심으로 큰 덕과 큰 슬기와 큰 힘의 주인이신 우리 한배검이시어!
오늘은 하늘을 여신지 5919번재 돌아온 권능의 날로 이곳 충청북도 영동군의 마고지산 '천태산'에 마고 삼신 하느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아뢰옵니다.
<중략>
오늘 또다시 삼진의 의미에 뜻을 두고서 간소하게 아뢰는 일이 더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에 인간세상 돌아가는 상황의 개탄스러움을 고하는 천손의 심정을 부디 헤아려 주옵소서.
때를 기다리는 시기, 내면의 정성을 축적하는 과정, 세상 모든 일이 바로 돌아가는 원리로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뜻을 이루는 강인한 민족혼이 깨어나는 기회로 굳게 믿고자 하옵니다.
이곳 천태산은 오랜 옛적부터 배달의 정기와 삼신의 얼이 충만한 성스러운 곳으로 비록 소담한 장소이나 저희 모두의 노력과 한배검의 원력으로 한의 씨알이 성대한 결실로 맺어지리라 한사코 의심치...
<중략>
배달개천 5919년 삼짇날에 씨알문화축제조직위원회 위원장 임보환 삼가 아뢰었나이다.
황보 영 대북장께서 다른 때와 달리 춤으로서 흥을 돋우셨습니다. 삼짇날을 위해 특별히 맞추셨다는 마고자와 뒤로 질끈 동여맨 머리에 덩실덩실 춤사위까지...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김연희 삼진제장께서 폐회의 말씀으로 천제를 마무리하셨습니다.
삼진제장님 천제 준비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천태산 대표바위 삼신할멈 바위
바위가 가로로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이 할머니의 쭈글쭈글한 주름을 연상시킨다 하여 삼신할멈바위라 일컬었다고 합니다. 하늘의 태를 일컫는 천태산에 삼신할멈 바위가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 아닌가 합니다.
층층이 쌓인 바위등에 작은 돌을 던져서 떨어지지 않으면 삼신할머니가 자식을 점지해 준다는 소문이 있다고 해서, 지금까지도 그 덕에 아이를 가졌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안내판 내용을 보고는 황보 영 대북장께서 돌을 집어들어 바위에 올려 놓고 손주 보게해달라고 소원을 빌기도 하였습니다. 이어 임보환 조직위원장께서도...ㅎ
||| 영국사 천년 은행나무와 산신각 또는 삼성각
삼짇날이라해도 전날까지 쌀쌀하여선지 산 정상에는 아직도 눈이 녹지않은 곳도 보이고, 산 군데군데 진달래꽃 조금 피어있는 정도의 날씨에 영국사 은행나무도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모습이었습니다. 사찰을 들럿으니 사찰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산신각은 둘러보아야 된다하여 산신각을 찾았는데, 영국사의 산신각은 특이하게도 측면에는 산신각, 정면에는 삼성각으로 명칭되어 있었습니다.
||| 천태산 대표바위 망탑봉 상어바위와 윷판 바위
천태산은 지리적인 특성상 역사성이 깊은 상징물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가 윷판이 세겨진 바위입니다. 보통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윷판이 세겨진 위치나 풍화된 정도를 보아도 상당히 오래전에 세겨진거 같습니다.
오래전에 임보환 조직위원장께서 이 윷판바위를 답사하여 알고 있다가, 이번 삼짇날을 맞아 뜻깊은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조직위원장 말씀으로는 한반도 남쪽은 이 곳 천태산이 사통팔달의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 고려시대에는 이 곳에 큰 절을 세우고 제천의례를 올렸다는 사실을 미뤄짐작해보면, 이 곳 윷판바위는 고려시대나, 신라시대 이전에도 존재했었을 것이라 합니다.
이를 뒷받침해줄 신문기사가 있어 조금 언급을 하자면, 2017년 대전일보에 "청주 당산에서 윷판바위 발견"이라는 신문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마한 소국의 천군 제천의례 유적으로 보이는 '윷판바위'가 발견됐다...<중략>...충북지역에서 윷판바위가 발견된 것은 진천 옥녀봉바위(일명 멍석바위), 단양 상리 윷판바위, 영동군 천태산 망탑봉 윷판바위에 이어 청주 당산 윷판바위가 4번째다."(daejonilbo.com/mnews.asp?pk_no=1278029)라는 기사 내용입니다.
또한 놀랍게도 윷판은 미국 세도나에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아메리카 인디언에 의해 오랜시간 동안 지켜져온 마고문화가 아니면 설명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맨 아래 흑백 사진은 박정태님의 저서 "우리의 原刑을 찾는다"에 수록된 1999년 5월 천태산 윷판바위 사진입니다.
||| 현장 강연 _ 주제 : 마고와 우리 민족
입구에서 마고삼신할미제를 올리고 삼신할멈바위와 영국사, 망탑봉 상어바위 인근에 있는 윷판바위를 답사하면서 조홍근 밝달장님의 강연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삼짇날 전날까지 쌀쌀한 날씨였는데, 삼짇날은 더할 나위 없는 봄날이라 삼단폭포 옆에서 폭포 소리와 함께 어우러진 강연이라 더욱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