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 백공 종사님의 천 부 경 강 의(29) - 이 강의는 단기4328년(서기1995년) 봄에 8주간 부산 전포동 <배달겨레학당>에서 말씀하신 것을 녹취한 것입니다.-
(칠판의 조금 전에 지적하신 글자 일(一)을 가리키시며....) 여기에 나와 있는, 천(天) 지(地) 인(人) 자(字) 바로 다음에 나오는 일(一)의 의미는 전부 ‘한’입니다.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할 때의 일(一)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파란 허공의 하늘도 ‘한’으로부터 나왔고, 땅도 ‘한’으로부터 나오고, 생명도 다 ‘한’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입니다. ‘석삼극(析三極)’할 때의 ‘천지인(天地人)’ 모두 전부 ‘한’으로부터 나온 거예요. 다른 것으로부터 나올 수도 없고 전부 ‘한’을 통해서 나왔습니다. 근데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天一一 地一二 人一三)’에서 뒤에 나오는 일(一), 이(二), 삼(三) 이것은 뭐냐 하면 드러나는 순서예요. 하늘은 근본 자리인 ‘한’으로부터 나왔데 가장 처음 나왔고, 그 다음에 땅은 근본 자리인 ‘한’으로부터 나왔데 두 번째로 나왔고, 그 다음에 생명 역시 다른 것을 통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근본 자리인 ‘한, 하느님으로부터 나왔다는 거예요. ‘한님’, ‘하느님’, ‘하나님’, 또는 ‘천지신명(天地神明)’ 등 여러 가지 말로 표현하죠. 생명은 맨 나중에 세 번째로 나왔다는 거예요. 또 다르게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늘은 하나를 얻어 하나가 되고, 땅은 하나를 얻어 둘이 되고, 사람은 하나를 얻어 셋이 된다.”라고 말합니다. 이런 해석은 말이 안 되는 거예요. 하나를 얻는 게 아닙니다. 하늘은 근본 자리인 ‘한’을 통해서 나오는 것입니다. 얻는다는 표현이 말이 안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낙동강 속에 있는 물고기가 낙동강 물속에서 나와 낙동강 물을 얻었다.”라고 하면 말이 안 되잖아요. 하늘과 땅과 사람은 ‘한’을 통해 우주 속에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번에도 얘기했듯이 여기서 천지인(天地人)은 형상이 아니라 성(性)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그랬지요? 근본 자리인 ‘한’을 통해서 인연 따라 수 만 가지 법(法)이 나오고 수 만 가지 형상(形象)이 만들어집니다. 그걸 만법(萬法)과 만상(萬象)이라고 그럽니다. 법도 인연 따라 만들어지고 또 모습도 인연 따라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법칙이 만들어지고 만물이 만들어질 때 그 인연이라는 것은 아주 복합적인 것입니다. 우리가 자연의 현상 가운데서 볼 수 있는 이 색깔들도 아주 복합적인 것에 의해서 볼 수 있는 거예요. 자연 그대로 나온 모든 여러 가지 만상, 물고기나 식물들이나 꽃들 이런 모든 것들은 일단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색깔들이 있잖아요? 그러면 그 색깔들이 왜 하필이면 노랑이고 빨강이고 파랑인 것이냐면 복합적인 현상에 의해서, 음(音)과 빛이 가지고 있는 파장과 파동의 짧고 긴 것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거예요. 왜? 계속 부딪치니까.........여기 저기 계속 부딪치잖아요. 부딪침에 따라서 빠르고 늦음이 각기 다양해져 버리는 거예요. 그렇게 되었을 때 결국 모양이 달라지고 또 색깔이 달라지는 거예요. 지금 제가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잠깐 꿈을 꾸었어요. 얘기하면서도 과연 꿈을 꿀 수 있을 것인가?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꿈이란 것은, 보통 우리가 잠을 자면서 꿈을 꾸잖아요? 잠을 자면서 꿈을 꿀 때 사실 꿈꾸는 시간은 한 5분, 3분 아주 짧은 시간이에요. 몇 분에 불과하단 말이에요. 몇 분에 불과한데 그 꿈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은 자고 나면 한 몇 시간 꾼 것 같애~~~~ (웃으시곤) 그런 것처럼 지금 잠깐 제가 몇 초 동안 꿈을 꾸었는데 나타난 이 현상이 굉장히 길게 나타난단 말이에요. 몇 초 동안 꾸어온 그 꿈 얘기를 지금 할게요. 제가 어디 초대를 받았어요. 저한테 초대장이 온 거예요. 초대장을 보니까 굉장히 정성 드려 만들었는데 초대장에 쓰인 글씨가 금박(金箔)으로 되어있고 디자인도 품위가 있고 종이도 아주 고급으로 사용했었어요. 초대장을 펼치고 나서 보니까 초대한 곳이 어디냐고 하면 우리나라에서 얘기만 하면 다 알만한 대가(大家)집 인거예요. 모씨((謀氏) 문중의 대갓집이었습니다. 초대장이 왔으니까 참석해봐야 되지 않겠느냐? 해서 그 대갓집에 갔습니다. 갔는데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크고 화려한 집이고, 집 주위에는 초대받은 사람들이 타고 온 고급 승용차들이 즐비했어요. 집 주위에 몇 백대 가량 쫘~악 있는 거예요. 저도 이제 그 집에 들어가서 안내해 주는 대로 의자에 앉아 있는데 살펴보니까 우리나라에서 모씨((謀氏) 성(性)을 갖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소위 한다하는 사람들은 다 왔어요. 정계, 재계, 교육계 그리고 사회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거의 다 왔어요. 일대 대잔치가 벌어진 거예요. 돈도 있고 권력도 있으니까 노래와 춤으로 흥을 돋울 수 있는 사람들, 유명한 연예인들을 불러 가지고 큰 잔치를 벌인 거예요. 그 중간에 그 집에서, 모씨((謀氏) 문중에서 자기네 집에 관한 역사나 근황 그런 것을 주욱 얘기하기도 했고, 하루 종일 잔치가 벌어지고 난 다음에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에 일단 한마당이 다 끝났습니다. 끝나고 나서 초대한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주는 거예요. 선물을 받아보니까 책이었습니다. 그 책을 받아서 펼쳐보니까, 우리나라 역사가 흘러내려오면서 무궁한 발전을 해왔는데 그 발전에 기여한 사회 여러 분야의 뛰어난 인물들, 즉 인간의 심성을 밝게 해주고 그리고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준 위대한 스승들의 모습들이 그 책 속에 많이 담겨졌더란 거예요. 그 중에서 대충 읽어보니까 대 여섯 명 정도 아주 뛰어난 사람들이 거기에 적혀 있었어요. 한번 주욱 읽어봤죠. 읽어보니까 김(金) 누구, 박(朴) 누구, 또 송(宋) 누구, 또 강(姜) 누구 그리고 이(李) 누구 그렇게 대 여섯 명 나오는데 그 중에서 보니까 모씨((謀氏)는 한 사람도 없는 거예요. 모씨((謀氏) 문중에서 봤을 때 모씨((謀氏) 문중의 인물 중에는 이 나라 역사의 발전을 위해서 기여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거예요. 없으니까 안 적은 겁니다. 자기네 모씨((謀氏) 문중 가운데 뭔가 역사적으로 족적을 남긴 사람이 있었다면 안 썼었을 리 만무하단 말이에요. 잔치에 초대한 모든 사람들에게 그 책을 나누어 줄 때는 분명히 많이 조사했을 겁니다. 오죽 많이 찾아봤겠어요? 근데 찾아본 결과 없기 때문에 그 책 속에는 없었다는 거예요. 그리고 나서 제가 그것을 주욱 보고 나서 한숨을 지은 거예요. 왜? 제가 그 모씨((謀氏) 문중의 역사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근데 분명히 그 모씨((謀氏) 문중에는 훌륭한 인재, 많은 사람들에게 덕을 베풀고 또 많은 가르침을 준 훌륭한 스승이 있었단 말이에요. 근데 그 문중에서는 그 사람을 찾지를 못한 거예요. 있긴 있었는데 찾질 못한 거예요. 그렇게 되었을 때 그 문중의 잔치에는 다른 사람들도 많이 왔었는데......., 분명히 제가 알았기 때문에 그랬지 저 말고 다른 사람들이 제가 알고 있는 그 역사적인 인물을 알았을 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그 잔치한 대갓집, 그리고 모씨((謀氏) 문중들을 향해서 정말로 너무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고 정신 나간 사람들이로구나 하고 그렇게 생각할 거 아니에요?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일단 어느 정도 자라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들어갑니다. 최종적으로 대학교에 가고 그러는데.....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학문을 가르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