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 백공 종사님의 천부경 강의(24)
- 이 강의는 단기4328년(서기1995년) 봄에 8주간 부산 전포동 "배달겨레 학당"에서 말씀하신 것을 녹취한 것입니다.-
이 형상을 가지고 할아버지께서는 ‘천지인(天地人)’의 그 의미를 붙인 거예요.
동그라미(○, 원(圓))에 천(天)을 붙이고, 네모( ?, 방(方))에 지(地)를 붙이고, 세모(△, 각(角))에 인(人)이라는 것을 붙였을 때 역시 할아버지께서 진리를 깨닫고 난 다음에 그냥 아무렇게나 의미를 갖다 붙인 게 아니라 서로 간에 분명히 의미가 부합되기 때문에 붙인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왜 하필이면 동그라미에 하늘이라고 하는 의미를 붙였는가? 하늘은 그냥 시작도 끝도 없죠? 시작도 끝도 없는 거예요. 하늘만 있을 때는.... 그리고 동서남북(東西南北) 방위(方位)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 중에서 동그라미에 붙인 겁니다. 동그라미 자체는 시작도 끝도 없다고 하는 거예요. 거기에 하늘이라고 하는 의미를 붙인 거예요.
그리고 땅에다 네모를 붙였습니다. 왜 네모에다 땅이라고 하는 의미를 붙였냐고 하면.......우리가 학교교육을 통해서도 배웠겠지만 <빅뱅(Big Bang)>이라고 있지요? 다시 말해 ‘우주 대폭발’이라고 얘기합니다. 가설(假說)이라 하지만 제가 볼 때 거의 확실한 것 같아요.
수십조의 별들이 ‘빅뱅’에 의해 순간적으로 동시에 창조되어 각기 자전과 공전을 거듭하는 우주 질서 속에서 땅이 만들어지고 난 이후에 비로소 동서남북(東西南北) 방위가 생겼다고 하는 거예요. 땅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동서남북이 없었습니다.
즉 동서남북이라고 할 때 동(東), 즉 동쪽은 해가 뜨는 쪽이라 하고, 해가 지는 쪽을 서쪽이라고 함으로써 동서남북 방위가 만들어진 거예요. 그러니까 이 우주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과 같은, 별과 같은 그런 형상이 없다고 한다면 해가 뜨고 지는 현상이 없는 거예요. 땅이 만들어지고 난 이후에 동서남북 방위가 생겼다고 해서 네모에다 땅의 의미를 붙였어요.
그 다음에 사람은 ‘성(性)’, ‘명(命)’, ‘정(精)’이라는 삼진(三眞), 즉 세 가지의 귀한 것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 말고 모든 것들이 다 갖고 있어요. 나무도 가지고 있고, 새들도 가지고 있고, 동물도 가지고 있고....
그런데 할아버지께선 이것을 어떻게 표현하셨느냐고 하면 <교화경(敎化經)>-<삼일신고(三一神告)>-의 진리훈(眞理訓)이라는 다섯 번째 교훈 안에 “인물동수 삼진 왈 성명정(人物同受 三眞 曰 性命精)”이라고 하셨어요.
이것을 해석하자면, 사람과 만물은 똑같이 받은 것이 있다.(인물동수(人物同受)) 그게 뭐냐? 왈(曰)! 삼진(三眞)이란 것이다. 삼진이란 무어냐? 삼진이란 성품과 정기와 목숨이라는 것이다. ‘성(性)’. ‘명(命)’. ‘정(精)’. 그런데 “인물동수 삼진 왈 성명정” 다음에 “인전지 물편지(人全之 物偏之)”라고 그래 놓았어요. 사람은 ‘성명정(性命精)’을 완전하게 다 받고(인전지(人全之)), 사람 이외의 다른 만물들은 치우치게 받는다(물편지(物偏之))는 뜻이에요.
이것을 퍼센티지로 이야기하면 사람은 성품도 100% 받고, 목숨도 100% 받고 그리고 정기도 100% 받는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다른 동물들, 식물들은 80%, 50%, 40%, 20%...각기 다양하게 다른 것이죠.
오직 인간만큼은 ‘성명정(性命精)’을 100% 씩 완전하게 다 받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성명정(性命精)’을 받을 때, 생명을 갖고 있는 형상이 이미 받고 난 뒤에는 ‘성명정(性命精)’은 말이 바뀌어 집니다.
‘심기신(心氣身)’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또한 ‘심기신(心氣身)’이 각기 가지고 있는 능력이 있는데 그것을 ‘감식촉(感息觸)’이라고 하고 ‘감식촉(感息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경계는 18경계(境界)로 나뉩니다.
사람이 세 가지 참함(三眞)을 온전하게 받았다고 하는 뜻은 바로 이 ‘감식촉(感息觸)’을 통하여 느끼는 18경계를 마음대로 활성화시켜 지극한 경계 즉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깨달을 게 없다지만 착각 속에서 벗어난 상태, 꿈속에서 깨어난 상태를 그냥 그렇게 표현하는 것도 큰 무리가 아닙니다.
결국 인연에 의한 창조적 진화과정을 통해 인간은 맨 마지막에 등장한 생명체인 것이지요. 이것은 다음에 <교화경(敎化經)> 강의할 때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성명정(性命精)’의 기운을 완전히 다 받았기 때문에 세모에 사람이라는 의미를 붙인 거예요.
동그라미, 네모, 세모.
근데 여기에서 이 세 가지 형상에다가 하늘, 땅, 사람의 이치를 붙인 것도 세계 최초이지만 이 형상에 색깔까지 집어넣으신 거예요. 하늘의 색을 파랑, 땅의 색은 노랑, 사람의 색은 빨강. 왜 색을 파랑, 노랑, 빨강으로 붙였느냐? 그냥 아무렇게나 붙인 것이 아니란 말이에요.
이미 할아버지께서는 이 색(色)이 갖고 있는 의미를 다 아셨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하늘의 색이 무슨 빛이고, 땅의 색이 무슨 빛이고, 사람의 색이 무슨 빛이라고 하신 거예요.
우리가 빛깔하면 먼저 태양을 떠올리겠지요. 물론 태양이 형성되기 이전의 원(原)빛은 빛깔이 없는 존재이지요. 태양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둘로 나누면 햇빛과 햇볕이 있어요. 햇빛은 속도와 빛깔을 나타내지만 햇볕은 열(熱)을 일으켜 만드는 따뜻함의 뜻이 아니겠어요?
근데 오늘 우리가 이렇게 얘기하고자 하는 ‘천지인(天地人)’의 상징인 빛깔은 모두가 빛의 파장(波長)과 파동(波動)으로 어울려 나타난 현상인 것이지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다 겪어보았겠지만 비온 뒤 맑게 갠 날 무지개를 한 번씩 보았잖아요. 무지개 색 얼마나 아름다워요?
빨, 주 노, 초 파, 남, 보. 그런데 왜? 하필이면 그러한 빛깔들이 꼭 그와 같이 언제나 순서대로 나타날까요? 그것은 빛의 파장과 파동으로 나타난 빛깔인 것이에요. 그렇지만 파장과 파동은 따로따로 있는 것이 아니에요. 파장 속에 파동이 있고, 파동 속에 파장이 함께 해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아!~~~~~하고 소리를 크게 질러 봅시다. 그 속에는 소리의 속도와 떨림이 함께 해 있잖아요. 따로따로 아니고....
나는 오히려 파장과 파동의 어울림인 하나의 뜻을 표현한 순수한 우리말을 찾아 쓰는 것이 더 좋지 않겠나 하고 생각하는 중이에요. 바로 그 말이 <햇살> 또는 <빛살>이라고 생각해요.
<햇살>은 햇빛과 햇볕을 묶어 어울려 있는 우리말의 표현일거고, <빛살>은 ‘햇살’의 파장과 파동을 하나로 보고 적절하게 쓰여 진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빛살>에 의해 나타난 색(色)을 ‘빛깔’이라 하고..........다시 말해 무지개 색의 빛깔은 ‘빛살’에 의해 나타나며 가장 짧은 ‘빛살’의 색은 보라색이고, 가장 긴 ‘빛살’의 색은 빨강인 것이에요.
우리가 하늘을 바라볼 때 보이는 파란색은 대기 중의 공기 분자가 태양빛 중에서 파장이 짧은 파란빛을 많이 산란시키기 때문인 거예요. 그러면 여기서 우리는 평소 가장 궁금했던 의문이 하나 풀어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