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 백공 종사님의 천부경 강의(32)
- 이 강의는 단기4328년(서기1995년) 봄에 8주간
부산 전포동 <배달겨레학당>에서 말씀하신 것을 녹취한 것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을 이야기하면 부처님을 얘기하는 그 상황에 따라서 ‘무엇을 부처님이라고 하는 것인가’를 알 수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똑같은 부처님이라고 해도 법당(法堂) 안에 모셔놓은 불상(佛像)을 부처님이라고 할 때도 있고, 또 인간 석가(釋迦)를 부처님이라고 할 때도 있고, 또 무슨 지장보살(地藏菩薩), 미륵보살(彌勒菩薩), 관음보살(觀音菩薩)같은 가상적인 부처님을 부처님이라고도 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의 ‘일(一, 한)’을 인격화(人格化)시켜 ‘한님’, ‘하느님’, ‘하나님’이라고 하듯이 만법(萬法)의 근원자리인 ‘불(佛)’을 인격화시켜 부처님이라고도 하지요. 다시 말해 부처님은 생(生)기지도 않았고 멸(滅)하지도 않는 영원한 것이라는 거예요.
그러니 그 사람이 얘기하는 상황을 봐야만 그 사람이 부처님이라고 할 때 ‘저 사람이 갖고 있는 의도는 어디에다 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단 말이에요.
마찬가지로 천지인(天地人)도 그래요.
‘일적십거(一積十鉅)’.
근본적인 ‘한’에서부터 결국 모든 것이 다 나왔는데, 무궁무진(無窮無盡)하게 한도 끝도 없이 다 나왔는데......,
‘무궤화삼(無匱化三)’.
나와 있는 만물을 정리해보니까 삼(三)이라는 거예요.
천지인(天地人) 삼(三)이라는 거예요.
그럼 여기서 ‘천지인 삼’이라고 할 때, 얘기하고 있는 그 상황에 따라서 천지인(天地人)도 달라진다고 하는 거예요.
우주 대폭발로 별들이 만들어지기 이전까지의 모든 허공성(虛空性)을 통 털어서 천(天)이라고 합니다.
물론 태양(太陽)과 함께 한 하늘이지요. 다시 말해 태양은 우주 대폭발 이전에 형성되었다는 것이지요.
그 다음에 별들이 만들어지고 나서 생명체가 만들어지기 이전까지를 지(地)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별들이 만들어지고 난 다음에도 무궁무진하게 여러 가지 것들이 많이 만들어진단 말이에요.
대폭발이 일어난 시기를 세계의 모든 과학자들이 150억 년 전이라고 얘기합니다. 물론 여기에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지구의 나이는 50억 년 밖에 안 돼요. 빅뱅(Big Bang) 이후 100억 년이 지난 다음 지구가 만들어졌다는 결론이죠.
지금도 저 머나먼 다른 별들의 세계에서는 끊임없이 별들이 폭발하고 또 새로운 별들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우리가 아는 지구도 어떤 큰 별(지구보다 몇 백 배, 몇 천 배 큰 별)이 50억 년 전에 수명(壽命)이 다해 폭파된 파편 덩어리의 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 것들이 다 만들어지고 난 이후 비로소 생명체가 만들어집니다. 생명체가 만들어지기 이전까지를 지(地)라고 표현할 수 있다는 거예요.
다시 말해 생명체가 만들어지기 이전까지의 별들의 세계를 지(地)라는 말로도 표현이 된다는 것이죠.
크게 말하면 모든 별들을 얘기하지만, 작게 말하면 우리가 사는 지구를 뜻하는 것이죠. 왜냐하면 우리의 태양계 안에서는 생명체(人)가 있는 별은 지구 밖에 없으니까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춘다는 것은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너무 까다로운 거예요.
우리 태양계 안에서는 그래도 생명체가 있을 확률이 가장 높은 별은 달과 화성(火星) 그리고 금성(金星)입니다. 그러나 달, 화성, 금성에는 생명체가 없잖아요. 오로지 지구밖에 없어요.
태양과의 거리가 가장 적당한 것이죠. 금성은 태양과의 거리가 지구보다 조금 가깝고, 화성은 지구보다 조금 멀고 그리고 지구는 지구의 작은 별인 달을 가지고 있잖아요. 지구의 크기, 달의 크기 모두가 적당한 것이죠. 왜? 그것은 중력(重力)과 관계되는 것이니까요.
그 다음 모든 생명체의 현상이 만들어진 것을 인(人)이라고도 표현이 됩니다.
그럼 여기서 ‘무궤화삼(無匱化三)’이라고 할 때, 하늘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만들어지고 별들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만들어지고 또 생명체가 다 만들어질 때 특정한 그 어떤 틀이 없잖아요?
전부 우주 공간 안에서 이 세 가지가 다 형성이 되는데 이것을 지난번에 이야기할 때 어떻게 표현했냐고 하면
(칠판에 天, 地, 人을 쓰시고 난 뒤.......)
천(天)을 조화(造化), 지(地)를 교화(敎化), 인(人)을 치화(治化)라고 했습니다.
(글자 한 자 한 자 짚어 가시며..........)
이 천지인(天地人)에다 형상과 의미를 붙인다면 차례대로 이건(天을 가리키시며) 동그라미(圓), 이건(地를 가리키시며) 네모(方), 이건(人을 가리키시며) 세모(角)라고 그랬어요.
그런데 자~~ 천지인(天地人)의 이 어울림의 변화는 어느 한 곳에 특정 지어져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두루두루 다 있는 거예요.
만약 이것을, ‘무궤화삼(無匱化三)’이라는 천지인(天地人)의 원리를 사람에게 적용시킨다고 합시다.
사람에게 적용시킨다고 할 때 어떻게 변화가 되겠는가? 역시 사람은 다른 모든 것보다는 분명히 다른 겁니다.
어떻게 다르냐?
생각을 할 줄 아는 하나의 생명체란 말이에요. 그러면 생각을 할 줄 아는 하나의 생명체인 사람을 놓고서 천지인(天地人)에 맞춰가지고서 나눈다면 어떻게 되느냐?
먼저 사람이 갖고 있는 조화(造化)의 기운입니다. 이게 뭐냐고 하면 신앙심(信仰心)입니다. 여기서 신앙(信仰)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고 있는, 기성종교(旣成宗敎)를 가진 사람들이 갖고 있는 신앙심을 말합니다. 사람만이 갖고 있는 성품(性品)을 통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걸 다른 말로 신심(信心)이라고도 합니다. 그럼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만이 신심이 있느냐 하면 아니란 말이에요.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도 신심이 아주 지극한 경우가 많이 있어요.
예를 들어 자연(自然)에게 너무너무 감사를 드리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예(禮)가 드려지는 사람들이 있어요.
신심이 대단한 사람을 보면 모든 하는 일에 정성(精誠)이 아주 지극해요. 사람 됨됨이를 보면 ‘아! 저 사람은 정성 하나만큼은 아주 대단하더라. 그야말로 뭘 하나 만들더라도, 어떤 의식(儀式)이나 행사에서도 저 사람은 아주 지극한 정성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구나’ 하고 느낄 수가 있단 말이에요. 그 정성과 신심이 바로 조화의 기운입니다.
즉 그 사람은 하늘의 기운이 지극히 많은, 완벽하게 갖춘 생명체라는 거예요.
그 다음에 교화(敎化)의 기운입니다. 즉 땅의 기운입니다. 이것은 지적(知的)으로 아주 밝은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지성적(知性的)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리하고 총기(聰氣)가 있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지혜(智慧)가 밝은 사람을 말합니다. 뭘 가르친다거나 뭘 시켜보면 유난히 지혜가 밝은 사람들이 있단 말이에요.
이건 뭐냐면 그 사람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도 있지만 열심히 노력을 통해서 지혜가 밝아진 거예요.
그리고 그 다음에 치화(治化)의 기운입니다. 치화는 다스림이란 뜻인데, 이 기운이 강한 사람은 어디 가서든지 자기 몸뚱아리를 아끼지 않고 아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에요.
학교나 직장에서 또는 단체들에서 무슨 행사들이 있으면 자기 육체를 아끼지 않고 솔선수범(率先垂範)해서 부지런히 쫓아다니는 거예요. 무슨 일거리 없나 해가지고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그 사람을 평가를 할 때에 천지인(天地人)의 변화성(變化性)인 이 세 가지(조화(造化), 교화(敎化), 치화(治化))만 평가하면 돼요.
다른 건 평가할 필요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