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립이 전하는 <한단고기> 속 '삼성기'의 내용과 똑 같은 '삼성열기' 등사본.
- 이유립 <한단고기>가 아닌 이기 주석본 ‘삼성열기’ 출현은 한단고기 실사성 말해준다
해학이기 주석이 달린 <한단고기> ‘삼성열기’ 출현
‘한국(桓國)’ 존재 신빙성 부여해 주는 자료로 평가
박정학 역사학 박사, <삼국유사> ‘석유한국’존재논증
이찬구 박사의 견해, 이기 주석본 ‘삼성열기’와 일치
<한단고기>에 대한 끝없는 위서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문헌이 발견되어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단고기> '삼성기' 내용과 똑 같은 '삼성열기' 등사본이다. <한단고기> 반 이상을 차지하는 '태백일사'를 소장했던 해학이기의 주석이 붙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한단고기>는 이유립이 전하는 것이다. 제도권 식민사학계에서 위서로 낙인찍어 퍼뜨리는 바람에 일반 국민은 <한단고기>에 우호적이지 않다.
민족사학이나 열린 시각을 갖고 있는 철학자나 사상가들은 이 책의 가치를 인정한다. 전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장을 지낸 이기동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왜 진작 이 책을 보지 못했는지 너무 후회스럽다’는 소회를 밝힌바 있다. 제도권 학계서 위서라고 세뇌시키는 바람에 보지 않았음을 통탄했다. 그는 철학자의 눈으로 볼 때 <한단고기>는 위서가 아닌 진서라고 평가한다.
위서낙인 속에서 <한단고기>는 이 책의 가치를 아는 국민에게는 우리 고유정신, 철학사상과 역사를 담고 있는 보물창고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에 <삼성열기>가 출현했다. 이유립이 전한 <한단고기>에 합본된 안함로<삼성기>와는 다른 판본이 이어서 학계에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유립의 <한단고기>에는 안함로가 쓴 <삼성기>가 가장 앞서 나온다. 이번에 출현한 책은 <삼성열기三聖列記> 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내용을 보면 안함로 <삼성기>와 같다. 다만 ‘한국(桓國)’ 관련 기사 부분이 표현상에서 조금 다를 뿐이다.
이유립이 전하는 <한단고기> ‘삼성기’의 해당 부분은 “위지환국謂之桓國, 시위천제환인씨是謂天帝桓因氏”. 라고 나온다. 반면에 <삼성열기>에는 “시위천제환인是謂天帝桓因氏, 우칭환국천제又稱桓國天帝”라고 쓰고 있다.
모두 환국桓國과 환인桓因을 말하고 있으며 환인을 천제天帝라고 부르고 있다. 특이한 것은 <삼성열기>에는 해학 이기의 주석이 붙어 있다는 점이다.
해학이기(海鶴李沂 서기1848~1909)는 이유립의 스승이기도 하며, 이유립이 전한 <한단고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태백일사>를 소장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 독립투쟁에 뛰어 든 인물이기도 하다.
<삼성열기>에 해학 이기의 주석이 붙어 있다는 것은 그도 이 책을 보았다는 말이 된다. 이 책 초반부에는 이기 주석이 두 개가 달려 있다.
하나는 한국과 천제한인이 나오는 부분이고, 둘은 한국의 천제한인의 뒤를 이은 신시한웅의 역사를 전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주석표현이 특이하다.
마치 해학이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 붙인 것같다. “해학이기주왈海鶴李沂注曰, 재산상왈환在山上曰桓, 재산하왈단在山下曰檀”라고 되어 있다.
“해학이기의 주가 말하기를” 라는 식으로 말을 하고 있다. <삼성열기>를 제3자가 소장하여 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해학이기 본인이 주석을 달면서 이와 같이 썼을 수도 있다.
주석 외에 또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이 책 첫 문장이 이유립이 전하는 <한단고기> 속 <삼성기>와 다르다. 이유립 본에는 ‘오한국최고吾桓國最古’ 라고 되어 있다.
<삼성열기>에는 ‘오단국최고吾檀國最古’라고 나온다. 환桓자를 단檀자로 바꿔 쓰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세종실록>에 나오는 기록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종실록>에는 한인桓因 한웅桓雄이라고 쓰면서 또는 단인檀因, 단웅檀雄이 라고도 한다고 하고 있다.
안함로 <삼성기>에는 천제한인을 말하면서 천제한인의 다른 이름을 이어 붙여놓고 있다. “또 안파견이라고도 한다(亦稱安巴堅也).” 이다. 반면에 <삼성열기>는 이 내용이 없다.
또 이유립의 <한단고기> 속 안함로 <삼성기>에는 사백력의 하늘(在斯白力之天)라고 되어 있는 반면에, 이기주석본 <삼성열기>에는 가장 높은 하늘(在最高之天)라고 한다.
이 문구 앞에는 공통으로 유일신有一神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알님이 계시는 곳을 말하는데, <삼성기>에는 사백력의 하늘이라 하고, <삼성열기>에는 가장 높은 하늘이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로 조금씩 다른 이런 기록을 미루어 볼 때 한인-한웅-단군의 역사가 각자 다른 통로를 통해서 전해오고 있었다는 점이다.
단군역사 기록들도 마찬가지다. 대표격 기록이 <삼국유사> 고조선기이지만, <제왕운기>에는 상당히 다르게 기록하고 있다.
대종교의 2대 교주인 김교현이 남긴 <신단실기>에는 또 다르게 기록하고 있다. <세종실록>에도 역시 조금 다르다.
하지만 단군 역사에 대한 뼈대, 핵심은 같다. 분명히 단군이 역사로 존재했으며 다만 전승돼는 과정에서 여러 통로를 거치다 보니 내용이 조금씩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우리고유 3대 경전 중의 하나인 <삼일신고>와도 연결되는 문구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끈다. 물론 이 문구는 이유립 <한단고기>의 <삼성기>에도 등장한다.
“명군령제철위보납웅씨녀命群靈諸哲爲補納熊氏女”이다. 여기서 ‘群靈諸哲’이다.
<삼일신고> ‘천궁天宮’ 편에도 똑 같은 문구가 나온다. 천국에는 천궁이 있는데 한알님(一神)을 만나려면 최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것만 갖고는 안 되고 덕德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군령제철群靈諸哲이 지키고 모시고(護侍)있다고 한다.
<삼일신고>는 일제침략기 대일전쟁 선봉에 서서 무력투쟁을 벌인 대종교 경전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런 교차 검증을 통하여 <한단고기>가 사료가치가 있다는 것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
여기서 강단식민사학자들의 반민족 역사매국행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식민사학계는 <한단고기>를 이유립이 창작한 가짜라고 매도하고 있다. 이번 <삼성열기>의 출현은 <한단고기>에 합본된 안함로 <삼성기> 외에 다른 판본이 전해오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한단고기>에 합본된 다른 문헌들인, 이암의 <단군세기>, 범장의 <북부여기>, 이기의 <태백일사>에 들어있는 <삼신오제본기> 등 문헌들이 한 개만 전해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판본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형편은 중국 사료도 마찬가지다. 소위 한나라가 위만조선을 평정하고 한나라 4사군을 설치했다고 한다.
가장 이른 시기의 사료로 평가되는 사마천의 <사기>에는 그냥 한사군만 설치했다고 나온다. 그런데 이후에 나오는 다른 중국 사료에는 4군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이름이 나온다.
또 <사기>에는 4개의 군을 말하지만, 다른 후대의 중국 사료는 3개의 군만 명시하고 있다. 한4군 설치라는 주제만 놓고 볼 때 이 내용을 전하는 문헌들이 여러개 존재하며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이는 앞서 안함로 <삼성기>과 이기주석의 <삼성열기> 내용이 조금씩 다른 것과 비교된다.
제도권 강단식민사학계는 위만조선과 이후 한4군기록이 나오는 중국 사료는 모두 진짜 역사로 믿고 역사를 만들어간다.
<한단고기>에 합본된 문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위서라며 사료취급을 안하고 한인-한웅-단군시대는 역사가 아니라고 매장시킨다.
우리는 조선단군조차도 역사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우리 역사학을 장악하고 있는 제도권 강단주류식민사학계가 이렇게 가르쳐 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견된 <삼성열기>는 조선단군 이전의 신시한웅의 역사를 말한다. 더 나아가 신시한웅 역사보다 더 앞선 ‘한국한인’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을 더 압축한 것이 <삼국유사> ‘고조선’기다. 지금 통용되는 <삼국유사>에는 ‘한국桓國’이라는 말이 안 나온다. ‘한인桓因’으로 나온다.
이를 두고 이 글자가 원래 ‘한국桓國’ 이었다는 주장이 민족사학계를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주장되어 왔다. 물론 제도권 강단식민사학계는 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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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개국 2019.11.29. 서울 마포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에서 미사협(미래로가는바른역사협의회, 상임대표 박정학) 산하, '바른역사학술원'에서 하반기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박정학 박사가 <삼국유사> 고조선기의 '한국'을 논증하고 있다. |
‘한국桓國’ 이었음을 논증하는 학술대회가 지난 11월 29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에서 열렸다. 미사협 산하 바른역사학술원이 주최하는 하반기 추계학술대회였다.
이날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미사협(미래로가는바른역사협의회) 상임대표, 박정학 박사가 이 문제를 다뤘다. 박정학 박사는 ‘한국桓國’의 國에 대한 이체자 논쟁에서부터 약천 남구만이나 수산 이종휘 등의 문집이 말하는 ‘한국桓國’ 등 다양한 소주제를 다루었다.
그는 이날 이런 자료를 동원하여 <삼국유사> 고조선기의 고기古記 부분에 나오는 한인桓因이 원래 ‘한국桓國’ 이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 부분 괄호 안에 나오는 ‘위제석謂帝釋’이라는 것도 원래는 제석이 아니라 ‘위한인謂桓因’였던 것이라고 추론했다. 불교의 이름이 아니라 원래는 한국의 천제한인을 나타냈던 것으로 보았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찬구 박사는 박정학 박사의 주장에 기본적으로 동의하면서 해당 문장을 정리하여 제시했다. 고기의 기록을 ‘석유환국제석’이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제석은 후대에 누군가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원래는 ‘석유환국천제’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천제라고 해야 하는가’ 의문을 스스로 제기하며 광개토태왕비문에서 실마리를 얻었다고 했다. 비문에 하늘 신을 나타내는 ‘천제天帝’라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물론 앞서 <한단고기> ‘삼성기’에도 천제한인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날 한인이 아닌 한국으로 정리하는 결정근거는 앞서 언급한 약천 남구만과 수산 이종휘의 조선시대 학자들의 문집이다. 이 두 유학자들은 자신들이 본 것을 토대로 한국桓國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약천 남구만의 경우 당시 돌아다니는 <삼국유사>를 보니 한국桓國이라고 쓰여 있다 고백하고 있다.
조선단군에 앞서 무려 5천여 년의 더 많은 우리 상고의 역사가 있었다는 것은 한국이 존재했음을 말한다.
한국의 역사를 알리는 또 다른 판본으로 보이는 <삼성열기>의 출현은 <한단고기>가 이유립이 창작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물론 <삼성열기>에 대한 서지학적인 연구를 더 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